文대통령 "일본,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손잡고 협력할 것"
  • 신진환 기자
  • 입력: 2019.08.30 09:36 / 수정: 2019.08.30 09:36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동남아시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앞두고 태국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이 원한다면 경제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 내용은 30일 실렸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동남아시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앞두고 태국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이 원한다면 '경제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 내용은 30일 실렸다. /청와대 제공

대화로 경제 갈등 해결 방침 재확인…"김정은, 11월 부산 온다면 의미"[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달 초 동남아시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앞두고 태국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이 취한 이번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서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그간 자유무역 질서의 혜택을 많이 받아왔고 국제무대에서도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던 일본이라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책임을 다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11월) 방콕에서 열리는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초청된다면 동아시아 국가와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김 위원장의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분명하게 밝혔다"며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 스스로 밝힌 의지"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경제협력으로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양자 간 다양한 실질 협력 강화와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조기에 완수하는 성격이 있다.

앞서 청와대는 "올해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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