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 씨, 신군부 지도자 직계 최초 '5·18 민주묘지' 참배
입력: 2019.08.27 09:30 / 수정: 2019.08.27 09:30
신군부 주요 지도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3) 씨가 지난 23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참배했다. /무등일보·뉴시스
신군부 주요 지도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3) 씨가 지난 23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참배했다. /무등일보·뉴시스

노재헌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죄드린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53) 씨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월영령에게 사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을 탄압한 신군부 지도자와 그 직계가족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5·18 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재헌 씨는 지난 23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 헌화·분향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방명록에는 '사죄'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재헌 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노 씨는 1시간 30분가량 관리소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묘지 곳곳을 둘러보며 사죄와 추모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씨의 민주묘지 참배는 병환 중인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고, 5·18 당시 시민에 대한 무력진압을 주도한 신군부 주요 지도자였다.

올해 86세인 노 전 대통령은 암·폐렴 등 잇단 투병 생활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는 지난 23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는 지난 23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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