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교육위, 야당이 '조국' 꺼내자 여당은 '나경원'으로 맞불
입력: 2019.08.26 12:54 / 수정: 2019.08.26 15:49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현안 질의를 요구하며, 여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현안 질의를 요구하며, 여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野 "조국 의혹 현안 질의하자" vs 與 "나경원 딸 특혜 의혹도 같이 검증하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법안, 결산안 의결을 위해 소집된 2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 문제,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현안 질의를 하자"고 요구하자 여당은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다"고 거부했다. 양측이 언성을 높이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여당에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학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맞불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교육위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도 출석했다. 법안, 결산안을 의결한 뒤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회의를 마치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현안 질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최근 교육위 관련 현안에 대해선 장관도 오셨고, 각 부처의 적임자들도 오셨으니 국민들께서 궁금해하는 내용들에 대해선 현안 질의와 자료 요구 등을 통해 국회가 알권리를 충족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오늘 의사일정은 법안과 결산안에 대한 의결만 하는 것으로 간사간 합의를 통해 의사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대로 회의를 마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전 합의되지 않았기 떄문에 할 수 없다고 조국 법무부 후보자 관련 현안 질의를 거부했다. 한국당 의원들 발언을 듣고 있는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 /이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전 합의되지 않았기 떄문에 할 수 없다"고 조국 법무부 후보자 관련 현안 질의를 거부했다. 한국당 의원들 발언을 듣고 있는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 /이원석 기자

여야 의견을 들은 뒤 이 위원장은 "우리가 교육위원들이니 조 후보자에 대한 것보다 딸 입시 과정 등에 대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으니 간단하게 하자"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여당에선 "사전에 합의가 되지 않았는데 그런 게 어딨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한국당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여야는 서로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관련해선 인사청문회에서 하라. 인사청문회를 안 열고 있는 게 누구냐"며 청문회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는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다른 의혹들도 있지만 지금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전반에 대한 문제 의혹이 불거져 있고, 이 문제는 정시냐 수시냐 등 (교육) 제도와 관련이 있다"며 "또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문제는 교육위가 크게 포인트를 잡고 있는 사학비리와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여당이기 전에 국회 구성원의 일원,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의 일원"이라며 "최소한의 형평성의 견지에서라도 나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유 장관을 향해 조 후보자 딸과 웅동학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야당에서 웅동학원 비리 관련 요구가 있는데 형평성에 맞춰서 저도 몇가지 자료를 요구하겠다"며 "나 원내대표 가족이 운영하는 홍신학원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박 의원은 "왜 뜬금없이 2007년 의혹을 꺼내냐고 하겠지만 지금 조 후보자 딸 논문도 2009년 일이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 후보자 딸 논문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역시 형평성에 맞게 나 원내대표 딸의 대입 특혜 의혹도 이번 기회에 같이 검증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 의원 공방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이원석 기자
여야 의원 공방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이원석 기자

박 의원 발언에 한국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가 국무총리에 지명됐나. 검증 대상이 누구냐", "정말 부끄럽지도 않냐",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반발했다. 김현아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야당 원내대표를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 건 정말 신사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당에 충성하냐"고 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이 그런 식으로 당에 충성하는 거랑 같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한참 언쟁이 오간 뒤 한발 물러선 한국당은 "금요일까지 현안 질의를 할 수 있는 상임위 소집을 정식으로 제안한다. 어떻게든 국민적 관심 있는 이 부분에 대해 질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도 "기본적으로 조 후보자 관련 의혹들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야 하지만 딸 후보자 논문, 장학금, 사학 관련 의혹들은 교육부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유 장관은 이번 사태의 엄중한 깊이를 인식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걸 마련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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