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위기의 조국' 엄호 나선 靑, '정면 돌파' 의지 배경은?
입력: 2019.08.22 00:05 / 수정: 2019.08.22 00:0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침묵하고 있던 청와대가 21일 정면 돌파를 의지를 드러냈다. /이새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침묵하고 있던 청와대가 21일 정면 돌파를 의지를 드러냈다. /이새롬 기자

조국 무게감·상징성 커…청문회 통해 악화된 여론 반전 노리는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청와대가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과 갈등이 불가피한데도 청와대가 밀어붙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언론이 부족한 증거로 제기한 의혹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위원들이 수집한 증거와 자료를 통해 철저히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자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과 조 후보자 딸이 고2때 의대 교수가 주도한 논문의 제1저자가 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모든 의혹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가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야당이 요구하는 조 후보자 지명철회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도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지만,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른 의혹을 부풀리고 있기도 하다"며 "후보자가 하지 않은 일들을 했을 것이다, 했을 수 있다,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식의 의혹 제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가짜뉴스' 카드로 반박했다.

청와대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검증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 가능성은 작아졌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검증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 가능성은 작아졌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조 후보자의 청문회 검증을 밀어붙이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26개월간 일하며 부실 인사검증, 민정수석실 기강해이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재차 법무부 장관이라는 요직을 맡기고자 할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조 후보자가 '포스트 문재인'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현 정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에서 권력기관 개혁을 진두지휘한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것을 두고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문 대통령은 결국 그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한다면 이러한 배경과 함께 '인사검증 실패'라는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청와대로서는 민심 이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특혜 논란과 대학진학 등의 문제는 불법 여부를 떠나 국민정서에 반하는 면이 크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면서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임명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21일 현재 8만6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특히 '공정'과 '정의'를 주창해온 조 후보자에 대해 2030 젊은 층의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 청와대가 "사실과 다른 의혹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선을 그은 것은 등을 돌리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도 내달 중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의 여러 의혹을 털어냄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해야 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더욱이 집권 중반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가 필수인 만큼 청와대로서는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킬 청문회 개최가 중요하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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