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조국, 소신 발언 '부메랑'으로… "뼈아픈 신뢰 상실"
입력: 2019.08.21 05:00 / 수정: 2019.08.21 05:00
조국(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일부 의혹과 과거 발언이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자를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조국(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일부 의혹과 과거 발언이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자를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조 후보자 일부 의혹과 과거 발언 배치… "기본 인격 의심케 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평소 도덕군자 행세를 하며 온갖 국정현안에 끼어들어 감놔라 배놔라 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기본 인격을 의심케 한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조 후보자에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일부는 지난날 그의 발언과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 후보자는 정의와 공평한 세상, 원칙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자신의 소신과 반대되는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는 것이다. 그의 과거 발언들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다.

조 후보자 딸 조 씨(28)가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에 등재된 논란이 그중 하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씨는 2008년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으로 지내며 실험에 참여, 그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2005∼2006년 미국의 학교에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외고에 입학한 조 씨가 1년 만에 의학 논문을 작성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있다. 전문성이 필요한 의학 논문에 고등학생이 연구를 주도한 제1저자로 등재된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소환됐다. 2012년 정치인의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고 트윗을 남긴 조 후보자의 소신과 배치되는 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20일 해당 논란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20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지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상세한 경위,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국회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조 후보자는 20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지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상세한 경위,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국회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장학금 특혜' 논란도 말이 많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공개한 부산대 장학금 지급 자료에 따르면 조 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입학한 뒤 2016~2018년까지 6학기에 걸쳐 매 학기 200만 원씩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문제는 조 씨는 2015년 1학기와 2018년 2학기에 성적 미달로 유급했는데도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2015년 이래 '소천장학회'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조씨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 6명은 모두 한 차례씩 100만∼15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씨가 등록금을 거의 싹쓸이해 '황제 장학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당 장학금은 부산대 의전원 소속 A 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했다. 해당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낙제 후 복학하고 나서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에서 장학금을 지급했다"면서 "2018년 2학기 낙제 이후로는 조 씨에게 면학 장학금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해당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트위터에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며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56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조 후보자는 경제적 상태가 어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가 학업 중인 딸에게 경제적 도움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조 후보자가 소신대로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이에게 장학금을 양보하거나 되돌려줘야 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의 발언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자녀의 특수목적고 진학 논란도 그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조 후보자는 과거 특목고를 두고 특권교육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럼에도 정작 자신의 딸이 외고에 진학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소신 발언을 통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얻었던 터라, 이러한 모순적인 논란에 선 조 후보자에게 실망감을 표출하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조 후보자의 가족사는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지 말고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와 별도로 조 후보자가 과거 소신 발언과 위배되는 의혹들로 쌓아온 신뢰와 지지를 뼈아프게 잃게 됐다는 점을 꼬집는 견해도 나온다.

조 후보자는 20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지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상세한 경위,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국회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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