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경제, 한반도 사활 걸린 과제…포기할 수 없는 일"
입력: 2019.08.19 15:54 / 수정: 2019.08.19 15:54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한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한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남북미, 지금 이 기회 천금같이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한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화경제'와 관련해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며 "남북 간의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라면서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조되었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마침 열리게 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들의 의지와 결단이 더해져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연쇄 무력 도발과 우리 정부를 향해 비방하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과 교류를 통한 '평화경제'를 실현해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대변인 명의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서도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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