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주옥순 "나는 한국당원, 당 보면 답답하다"<하>(영상)
입력: 2019.08.17 00:01 / 수정: 2019.08.17 00:01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2017년도부터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당의 지원이) 전혀 없다.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도 누구 하나 설렁탕 한 그릇 사주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초동=이효균 기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2017년도부터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당의 지원이) 전혀 없다.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도 누구 하나 설렁탕 한 그릇 사주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초동=이효균 기자

"관제시위 한 적 없어… 전경련 돈은 받았다"

[더팩트|서초동=이원석·문혜현 기자] 논란의 '아베 수상님, 사죄드린다' 발언을 한 주옥순(63) 엄마부대 대표는 "나는 한국당원"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지난 2017년 홍준표 대표 체제 당시 한국당 디지털 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며 한국당원이 됐다고 했다. 일각에선 계속해서 논란의 발언을 하는 주 대표가 현재까지도 한국당원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또 주 대표의 행보가 계속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아직까진 주 대표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주 대표는 '한국당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도 누구 하나 설렁탕 한 그릇 사주지도 않는다"고 자신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당을 향해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주 대표는 지난 13일 서초동 엄마방송 스튜디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1시간 20분가량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그동안 알려진 사실들과 주 대표 설명에 따르면 설립부터 현재까지 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엄마부대는 대부분이 40~60대 여성들로 이뤄진 단체로 처음엔 봉사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현재는 극우 정치 활동에 주력하는 단체로 분류된다. 엄마부대는 그동안 세월호 비하 논란, 관제데모 등 여러 의혹으로 크게 비판받아 왔다.

주 대표가 공개한 수십개의 카톡방. 읽지 않은 채팅 수를 나타내는 300+가 가득했다. /이원석 기자
주 대표가 공개한 수십개의 카톡방. 읽지 않은 채팅 수를 나타내는 '300+'가 가득했다. /이원석 기자

취재진이 엄마부대에 묻자 주 대표는 "엄마부대는 어마어마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따로 홈페이지나 사무실이 없는 엄마부대는 주로 메신저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재진은 주 대표에게 채팅방을 직접 보여줄 수 있냐고 물었다.

주 대표는 "너무 많아서 보여줄 수가 있겠나"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져와 자신의 메신저를 공개했다. 그가 보여준 메신저 화면 속엔 읽지 않은 채팅수 '300+'(300개 이상)이 표시된 수십개의 채팅방이 존재했다. 그는 그것들이 다 엄마부대 채팅방이라고 했다. '주로 활동하는 채팅방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직접 안 알린다. 사무총장이나 공동대표들에게 보내면 알아서 (회원들에게) 보낸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 현기환 전 정무수석, 허현준 전 행정관 등은 보수단체 불법 지원(화이트리스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33개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다. 주 대표의 엄마부대 역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주 대표는 "저는 10원짜리 하나도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 청와대 근처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주 대표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같은 우파 단체에서 '엄마부대 이름으로 신청을 넣어보자'고 해서 몇 차례 받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허 전 행정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결백함을 강조하면서도 허 전 행정관을 "본 적 없다", "딱 세 번 봤다" 등 말이 달라지기도 했다.

주 대표는 이날 목에 깁스를 착용한 채 인터뷰했다. 주 대표는 지난 8일 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진보 성향의 유튜버이자 언론인인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목을 가격당했다. 취재진이 깁스에 대해 묻자 주 대표는 "백은종의 선물"이라며 웃기도 했다.

한편 주 대표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의 대표이기도 하다. 구독자 16만명을 보유한 엄마방송은 주로 극우적 입장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논평한다.

다음은 주 대표와 일문일답.

-현재 자유한국당원인가. 한국당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다. 지원사격이나 접촉은?

당원 맞다. 저 한국당 놈들은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해도 (지원사격이) 전혀 없다.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도 누구 하나 설렁탕 한 그릇 사주지도 않는다.

-2년 전에 한국당 디지털 정당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어떻게 하게 됐나.

당시 홍준표 대표와 함께 활동하던 사람이 (권유했다). 아무래도 제가 엄마방송도 하고 하니까.

-임명장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뒤에서 받았다. 대학에서 학위 줄 때 앞에선 한 사람만 받지 않나. 다 받았다.

-엄마부대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2012년도 전교조는 근본적인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제가 전교조 퇴출 운동에 나섰다. 엄마니까. 처음엔 엄마부대 봉사단으로 시작했다. 과천에 청소년 생활 센터가있다. 우리가 거기 가서 한 달에 한 번씩 가서 봉사하고 과자·라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가기도 했다.

-현재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신규 회원도 있나.

(초창기에 있던) 그 엄마들이 쭉 그대로 있다. 회원이 많다.

-카톡방을 좀 보여줄 수 있나.

보여줄 수 있다. (카톡방이) 엄청 많다. (보여주며) 우리 엄마들은 어마어마하다. 공지는 주로 카톡방으로 한다. 제가 공지를 올리진 않는다. 사무총장이나 공동대표들 네 사람에게 보내면 자기들이 알아서 보낸다. 우리 엄마들은 돈이 안 든다.

주 대표는 엄마부대 운영과 관련해 돈이 거의 안든다면서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받는 후원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효균 기자
주 대표는 엄마부대 운영과 관련해 "돈이 거의 안든다"면서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받는 후원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효균 기자

-돈이 많이 들 것 같은데

후원이 들어오거나 지원을 받으면 실장님이 관리하는데 그 돈을 워낙 알뜰하게 쓴다. 엄마들이 최소 30명, 많이 모일 땐 100명이 모이는데 노래방 한 번 간적 없다. 집회한다는 공지를 카톡으로 하면 엄마들이 모여서 각자 먹을 것들을 가져온다. 집회가 끝나면 그늘에 앉아서 먹고 헤어진다. 그렇게 알뜰하니 제가 이렇게 7년을 끌어온 거다. (단체가) 돈이 너무 많고 말이 있으면 벌써 깨진다. 엄마들은 제 말을 아주 명령으로 알고 있다. 왜 제가 그만큼 바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제시위 의혹도 있다.

저는 10원짜리 하나도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 없다. 저는 청와대 근처도 가지 않는다. 우리는 사업자등록증도 없어서 누가 지원을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다. 다만 한창 활동을 왕성하게 할 때 같은 우파 단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전국경제인연합회 같은 곳에 지원 신청을 넣어보자, 그러면 지원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해서 몇 차례 같이 신청하고 (지원금을) 받았다. 관련해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보를 바란다고 공지까지 다 띄운 적 있다. 엄마부대 회원들이 전화해서 욕을 많이 했더니 공지가 내려갔다. 우리 대표들이 전화해서 '너희들이 우리 제발 돈 좀 달라'고 했다.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 허현준 전 행정관 등이 보수단체 지원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징역형을 받았다.

다 조사받았다. 저는 허현준 전 행정관을 본 적도 없다. 검찰에서도 묻더라. 그래서 제가 휴대전화를 주면서 여기 제가 허 전 행정관과 통화한 거 있으면 골라내라고 했다. 이미 근데 검찰이 자료를 다 떼서 통화 증거를 갖고 왔더라. '백여 차례 허 전 행정관과 전화통화 내역이 있는데 왜 거짓말 하냐'고 하더라. 봤더니 기가 막힌다. 1월1일 지나면 우파 시민단체 신년회를 한다. 그 때 허 전 행정관을 딱 세 번 봤다. 명함을 한 번 받았다. 그 기록(전화·문자)은 뭐냐, 허 전 행정관이 박 전 대통령이 외교를 가서 사우디에서 수주 받아온 것, 그런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에게 문자를 보낸 거다. 그 문자가 96개, 제가 전화한 게 4개, 보낸 문자가 48개다. 그런 문자가 오니까 기뻐서 '대한민국 파이팅! 박근혜 파이팅!' 이게 전부다. 제가 전화 4번 전화한 걸로 화이트리스트에 해당이 된다는 건가. 허 전 행정관 얼굴도 몰랐다.

-일당을 주고 집회 참여자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직접 보도된 적 있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말도 못한다. 완전히 근거가 없는 거다.

주 대표는 관제시위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10원짜리 하나도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 없다는 그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을 딱 세 번 봤다고만 주장했다. /이효균 기자
주 대표는 관제시위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10원짜리 하나도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 없다"는 그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을 '딱 세 번' 봤다고만 주장했다. /이효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 적은 없나.

전혀 없다. 서운하다. 좌파들은 저렇게 자기 세력을 돈을 풀어주면서도 그렇게 챙기는데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밥 한 끼도 대접 안 하나, 서운했다.

-정계 진출 계획도 있나.

한국당 당원이 된지 2년이 돼 간다. 근데 지금 한국당 하는 거 봐라. 답답하다. 아직까지 (정계 진출을) 그렇게 생각은 안 해봤다. 한국당에서 기회를 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생각은 없다.

-방송도 돈이 들 것 같은데, 유튜브 방송하면서 후원도 받나.

후원이 없다. 광고수입도 다 잘렸다. 정부에서 자른 거다. 두 달 됐다. 탄압이 이렇게 심하다. 그리고 구독자 수를 계속 올라가면 묶어 놓는다. 중지시켜놓는다. 아니었으면 구독자 30만 명이 넘을 건데, 멈추도록 한 게 눈에 보인다. 제가 워낙 어렵고 광고가 잘리는 상황이라 시청자들이 정기회원으로 한 달에 5000원, 1만 원 등 후원한다. 그것도 부족하다.

주 대표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서초동 스튜디오 전경. 엄마방송 채널은 15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 대표는 하루라도 방송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왜 안하냐며 연락이 온다. 이게(방송)이 나한테는 개 목줄이다라며 고충을 강조했다. /이효균 기자
주 대표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서초동 스튜디오 전경. '엄마방송' 채널은 15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 대표는 "하루라도 방송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왜 안하냐'며 연락이 온다. 이게(방송)이 나한테는 개 목줄이다"라며 고충을 강조했다. /이효균 기자

-앞으로 집회 계획이 더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보니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 꼬리 내렸다. 엄마부대 회원들의 힘을 이번에 느꼈다. 저번에 어떤 기자가 왜 거기(주한일본대사관)서 집회를 하냐고 물었는데 전부 아베를 반대하는 사람들만 거기서 시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거기서 하는 거다. 다 문재인을 위해서 하는 거다. 문재인은 지금 퇴로가 없다. 문재인에게 퇴로를 출구전략으로 열어준 거다. 우리가 얼마나 생각을 깊게 해서 한 건줄 아나. 이런 걸 모르고 좌파들은 주옥순을 매국노네 친일파네 한다.

-학력, 경력 논란이 있다.

그것도 다 좌파가 만든 거다. 숙명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행정학 박사 수료했다. 논문은 제대로 못 썼다. 대구대학교에서도 정책론을 가르쳤다. 제가 아이들 정신을 바꿔 놨다. 부모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엄마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봤다.

-언제까지 활동할 계획인가.

시민운동은 정년이 없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저 이거 안 해도 된다. 근데 이게(방송) 나한테는 개 목줄이다. 안 할 수가 없다. 문재인 정권은 우리나라를 가난하게 몰고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정책실패가 고쳐질 때까지 (활동)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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