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황교안 "文 격려 박수" 무시?… 여야 공방 
입력: 2019.08.16 11:04 / 수정: 2019.08.16 11:04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수를 많이 치지 않은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뉴시스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수를 많이 치지 않은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뉴시스

민주 "무례해" vs 한국 "北 공포정치 오버랩"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치지 않은 것을 두고 때아닌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 황 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 경축사에 앞서 기념사를 한 김원웅 광복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일시에 박수를 쳤지만, 황 대표는 박수를 치지 않았고,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또 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에도 황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에 비해 박수를 많이 치지 않았다.

경축식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태도에 대해 "제1야당 대표의 무례함과 협량함에 말문을 잃는다"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대통령 경축사는 국가 원수로서 국민의 뜻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일이다. 이에 의도적으로 예를 표하지 않은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황 대표가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광복절 하루 전날 국회에서 '담화'를 발표해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오기도 전에 야당 대표의 메시지를 국민 앞에 먼저 고하는 비상식적이고 전례도 없는 무례한 정치적 이벤트를 가진 바 있다"며 "이 또한 야당 대표가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이에 한국당은 "북한의 공포정치가 오버랩된다"고 반발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문 대통령의 경축사는 이미 '아무나 흔드는' 곳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겠다고 선언한 '허무맹랑 담화문'이었다"며 "바보, 똥, 개, 도적, 웃기는 것이라고 한 북한에게 여전히 웃으며 응답한 굴욕적 선언문"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런 '몽상적 경축사'를 들으며 제1야당 대표가 꼭 박수를 쳤어야 하는가. 비현실적인 평화 경제 구상에 동의하고 기뻐하며 찬성했어야 하는 것인가"라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면 대의원들이 일어나 기립하며 박수하고 환호한다. 혹시 그 광경을 꿈꾸시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SNS를 통해 "나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황 대표를 두둔했다. 민 의원은 김 광복회장의 박수 요청에 황 대표가 박수를 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황 대표가 듣고 있었던 김원웅 씨의 연설은 나도 들었고 황 대표가 박수를 치지 않았던 그 순간 나를 비롯한 많은 우파 관중들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그런 가벼운 선동은 웃어넘길 만큼 우리의 민도는 높아졌다. 그런데도 황 대표만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가"라고 반문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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