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주옥순 "날 고발한 이들은 공산주의자"<상>(영상)
입력: 2019.08.16 05:00 / 수정: 2019.08.16 10:29
아베 사죄 망언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14일 언제까지 100년 전에 식민지배 당한 걸 갖고 우려먹을 건가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서초동=이효균 기자
'아베 사죄' 망언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14일 "언제까지 100년 전에 식민지배 당한 걸 갖고 우려먹을 건가"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서초동=이효균 기자

"내 딸이 위안부였다면 빨리 잊게하고 미래를 생각하겠다"

[더팩트|서초동=이원석·문혜현 기자]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 국민이 일본과 경제 전쟁을 치르는 와중 한 보수 시민단체에서 나온 이 발언의 파문은 종잡을 수 없었다. 일파만파였고, 이 발언을 한 당사자는 '매국노' '친일파'라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

'매국노'라는 딱지가 붙은 당사자 주옥순(63) 엄마부대봉사단(이하 엄마부대) 대표는 13일 <더팩트> 취재진관 단독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100년 전에 식민지 지배당한 거 갖고 우려먹을 건가"라며 전혀 비판적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주 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일본에 사죄를 해야 한다고 일본 우익의 주장과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주 대표의 주장은 과연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가. <더팩트>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 대표의 생각을 좀 더 들어보기 위해 단독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내 딸이 위안부여도 일본을 용서한다'라는 발언 역시 주 대표의 대표적인 망언으로 손꼽힌다. 정말일까? 그는 "내 딸이 겁탈을 당하든, 성폭행을 당하든, 한 놈도 아니고 두 놈 세 놈에 당했다고 하자"며 "(딸이 위안부였다면) 자살하려고 할 거다. 그러면 딸을 자살시켜야 하나 아니면 빨리 잊고 미래를 생각하게 해야 하나"라며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의 엄마방송 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만난 주 대표는 약 1시간 20분 동안의 단독 인터뷰에서 평소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 잡고 구호를 외치던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은 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아베 수상님, 사죄드린다'는 발언으로 허위사실 유포, 국가보안법, 여적죄 등으로 고발당했다.

(고발) 하라고 해라. (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민 입, 눈, 귀를 다 가리겠다는 건데 (고발한 이들은) 공산주의자다. 자기네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사진 국회에 걸어 놓고, 단두대에 걸어 놓고, 그건 괜찮나?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53) 대표는 13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주 대표와 이영훈 전 교수를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사죄' 발언이 많은 논란이 됐다. 어떤 의도로 한 말인가.

1차 집회부터 3차까지는 사죄드린다고 안 했다. '아베 수상님, 호소 드립니다. 제발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켜주지 마십시오' 이렇게 호소했다. 근데 그 사이에 3주 동안 조국 전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불렀다. 민주당에선 '응징을 하자'고 했다. 문재인 씨는 '남북 경제협력을 하면 어떻게든 일본 이길 수 있다'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도 강제 징용 갔다 왔다. 저라고 일본 사람들이 좋겠나. 내 발언엔 모든 게 함축돼 있다. 내가 말 함부로 하는 사람 절대 아니다. 강제 징용 다녀온 아버지가 알려준 교훈이 있다.

지난 8일 주 대표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당시. /이새롬 기자
지난 8일 주 대표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당시. /이새롬 기자

-어떤 교훈인가?

아버지가 일본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우리 조선이 망하고, 가난하고 그런 건 지도자가 무능해서 그래. 그렇지만 조선은 강해야 해. 대국이 돼야 해' 이 이야기를 매일 했다. 내 언니도 독도지킴이 하고 있다. 20년이 다 돼간다. (내 발언은) 독도 역사 문제, 이런 것들은 그대로 다루되, 현실적으로 경제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저는 그것을 별도로 생각해서 보자는 것이다.

-최근 아베 신조 측근 에토 세이치 보좌관이 '과거 한국은 매춘 관광지였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일본 정부의 혐한 태도가 강하다.

상대가 부드럽게, 직설적인 것도 좀 돌려서 말하면 상대도 그렇게 나온다. 근데 우리가 '죽창가 부르겠다' 이렇게 나오는데 그 쪽이… (뭐라고 하겠나). 그 쪽 편을 드는 건 아니다. 그 발언은 잘못됐다. 그러나 국가 사이도 상대적인 것이다.

주 대표는 <더팩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일 청구권협상에 의해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줬다고 대국답게 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균 기자
주 대표는 <더팩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일 청구권협상에 의해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줬다"고 "대국답게 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균 기자

-발언이 일본 우익단체에게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우익 잘 모른다. 국가에 이익이 된다면 그거 가지고 왈가왈부 할 거 없다. 근데 우리가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한일 관계를 맺어 왔잖나. 아베 말고 그 전 정부에서 많이 도와줬다. 반도체, 지금 1호선 지하철, 일본이 다 놓아서 우리 줬다. 그 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 대한민국의 압축 성장. 이게 그냥 된 것이 아니다. 한일 청구권협상에 의해 저 사람들이 우리에게 과거 죄를 씻기 위해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줘서) 나는 다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경제 대국이 됐지 않나. 대국답게 굴어야지 언제까지 100년 전에 식민지 지배당한 거 갖고 우려먹을 건가.

주 대표의 위안부 발언은 여론의 격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 대표는 아랑곳 않고 내 딸이 위안부를 가든, 겁탈이 당하든 빨리 잊고 미래를 생각하게 해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효균 기자
주 대표의 '위안부 발언'은 여론의 격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 대표는 아랑곳 않고 "내 딸이 위안부를 가든, 겁탈이 당하든 빨리 잊고 미래를 생각하게 해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효균 기자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일본을 용서하겠다'는 말도 일반 국민 상식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지금은 위안부 갈 일이 없지만, 만약에 내 딸이 위안부를 가든, 겁탈을 당하든, 성폭행을 당하든, 한 놈도 아니고 두 놈 세 놈에게 당했다고 하자. 내 딸이 그러면 자살하려고 할 거다. 딸이 죽고 싶다고, 약 사다가 자살한다고 하면 내 딸을 자살시켜야 하나? 아니면 빨리 잊도록, 미래를 생각하게 해야 하나.

-딸이 있지 않나?

있다. 미국 디자인 학교 졸업하고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만약 내 딸이 그랬다고 해도 애가 더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만들어줘야지 과거에 매달려서 죽게 만드는 게 부모가 할 일인가.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딸이 위안부였어도) 용서한다고 발언했다. 이해했나?

☞<하>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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