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외신, 北 김정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
입력: 2019.08.13 11:00 / 수정: 2019.08.13 11: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자랑했고, 외신은 김 위원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한 사진. /뉴시스.로동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자랑했고, 외신은 김 위원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한 사진. /뉴시스.로동신문

"金 높아진 위상" , "북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발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로 웃고 있을 것으로 분석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북미 양국 정상의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김 위원이 보낸 친서의 일부를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재개를 희망했고, 미사일 시험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했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캠페인 모금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을 만날 때에만 웃는다"고 자랑까지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테드 루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를 보면서 웃게 되는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루 의원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또, 핵연료를 증가시키고 있고, 미국 국가안보국에 따르면 12개의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외신들도 김 위원장이 웃는 이유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높아진 김 위원장의 위상에 대해서 집중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주목하면서, 앞으로 있을 비핵화 협상과 국제적인 무대에서의 입지를 집중 조명했다.

AP통신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화를 나누던 당시. /뉴시스
AP통신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화를 나누던 당시. /뉴시스

먼저, AP통신은 '글로벌 정치가로 위상 드높이는 북한의 김정은'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헌법 개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좀 더 자신감 있게 외교적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최근 개정된 북한 헌법이 공개됐다"며 "김 위원장이 맡고 있는 국무위원장직은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국가수반은 김 위원장을 시진핑 중국 주석,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동급으로 두는 의미"라고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을 통해 해석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서 서명할 때 그 효력이 강해지고,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말 한미군사훈련 종료 뒤 재개될 수 있는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고 지렛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군 관계자와 미사일 관련 대화를 나누는 모습.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갈무리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군 관계자와 미사일 관련 대화를 나누는 모습.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갈무리

심지어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카토(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안보전문 매체인 더 네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 기고문을 통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더그 밴도는 리비아 카다피의 비핵화 사례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신뢰성보다 북한이 미국을 믿지 못할 거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북한은 미국뿐 아니라 주변국인 중국, 러시아, 일본에게도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한 이유로 북한 비핵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확신했다.

특히 더그 밴도는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에 대한 위협용보다는 북한 엘리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 보유국들을 인정하는 것이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미국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의 비핵화 확산에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미국의 대북정책은 현실적이지 못했고, 정치인, 언론, 분석가들은 손을 놓고 있었다"며 "이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둔 세계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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