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주미대사 美 반대설 제기… 정치권 '설왕설래'
입력: 2019.08.12 07:14 / 수정: 2019.08.12 07:14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미국의 반대로 주미 대사직에 임명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권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다. /남윤호 기자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미국의 반대로 주미 대사직에 임명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권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다. /남윤호 기자

"특보 사퇴해야" vs "끌려가면 안돼"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주미국 대사 임명이 유력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사실은 미국의 강한 반대로 인해 임명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권이 시끄럽다. 한 쪽에선 문 특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다른 한 쪽에선 "워싱턴의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존 허드슨 기자는 주미 대사로 임명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식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임명은 미국이 문정인의 대사 부임에 비공식적 반대 신호를 보낸 뒤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지난 9일 SNS를 통해 "문 특보는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미국 반대로 대사 임명이 안된 건 초유의 사건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미국은 문 특보를 한미동맹의 장애요인으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대사 임명을 미국 정부가 반대할 정도라면 문 특보를 대통령 공식 특보로 두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고 특히 현 시기 일본, 북한 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도움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미국이 경계하는 인물을 대통령 옆에 계속 두고 있으면 미국의 오해를 사기 십상이고, 앞으로도 미국의 문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문 특보는 문 대통령과 한미 관계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말고 용퇴하는 것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충고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문정인 대사 미국 반대설에 대해 재팬 핸들러(japan handler)들의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문정인 대사 미국 반대설에 대해 "재팬 핸들러(japan handler)들의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미국 반대설'과 관련 SNS를 통해 "도대체 워싱턴의 누가 이런 외교농단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건 마치 기업체 사장이 노조에 '노조위원장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여당 대표가 야당에 '당대표를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미국에 가서 가장 지지한 사람이 문정인 특보인데 그걸 모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충 짐작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에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북한에는 강경한 일명 '재팬 핸들러(japan handler)'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 특보 사퇴를 요구한 하 의원을 겨냥한 듯 "(미국 반대로)대사를 교체한 정부도 이상하지만 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은 '미국이 반대하니 문 특보는 물러나라'고 말하는 보수야당 정치인들"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끌려 다니면 그 결과는 뻔하다. 우리가 주변정세를 주도하지 못하고 주변 강국 눈치나 보는 신세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문정인 주미 대사 반대설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정인 특보께서는 본인께서도 밝혔지만 고사했고, 지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며 "이수혁 대사 내정자 또한 사전에 충분히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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