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이 9일 발표된 한국의 개각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조 후보자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일본 주요 매체, 일제히 한국 부분 개각 비중 있게 다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이 전날(9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개각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대일 비판에 앞장서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반도체·인공지능(AI) 전문가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청와대 개각 소식을 전하며 조 후보자가 SNS에서 거침없는 반일 발언을 했던 점을 거론하며 대일 '초강경파'라고 소개했다. 또한 조 후보자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인 최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표현하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마이니치는 "문재인 정권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적인 색깔을 더 강하게 내고 있다"고 총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내정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청와대 제공 |
다른 매체들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조 후보자를 "한국 정부에서 대일 비판의 최선봉에 선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내정 직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한시 구절 '서해맹산'을 인용해 개혁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조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소개하며, 검사 출신이 아닌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만큼 한국의 검찰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산케이는 최 후보자에 대해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관리 엄격화에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고 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