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文대통령, 9일 개각 단행 예정…조국 법무장관 '유력'
입력: 2019.08.09 05:00 / 수정: 2019.08.09 05:00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 및 장관급을 대상으로 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정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 및 장관급을 대상으로 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정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조국 입각 전 공세펴는 野…청문회 공방 속 정국 혼탁 불가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법무부 장관 등 6~7곳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격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또 경색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관 및 장관급을 대상으로 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선을 두고 고심이 길어지면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있지만, 장관급 인사를 주로 금요일에 발표해왔다는 점에서 9일 발표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가장 최근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했던 3·8개각도 금요일에 발표했다. 아울러 개각설로 인해 자칫 일선 부처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청와대가 발표를 미룰 가능성은 작다.

우선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조 전 민정수석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 개혁을 추진해온 조 전 수석이 법무부를 이끌며 권력기관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6월 17일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목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개각설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달 말 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났다는 점도 법무부 장관 직행설에 무게를 더했다.

야당은 개각이 발표되기도 전에 조 전 수석의 입각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면서 벌써 '때리기'에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수석은) 본연의 임무인 인사 검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고, 부적격, 무자격 장관들을 양산한 장본인"이라며 "또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의 개각은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하나 마나 한 개각이 될 것"이라며 "인사 참사의 주역인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시키고 무능과 무책임을 날마다 입증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은 그대로 유임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조국(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당은 개각이 발표되기도 전에 조 전 수석의 입각이 부적절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조국(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당은 개각이 발표되기도 전에 조 전 수석의 입각이 부적절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로 알려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 후임으로는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의 승진이 유력시되고, 진 장관 후임에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언급되고 있다. 조 전 수석과 함께 이른바 '조조라인'으로 불렸던 조현옥 전 인사수석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동으로 공석 상태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게 꼽힌다. 조 교수가 공정위원장에 임명되면 첫 '여성 공정위원장'이 된다.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론되며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한 인물로 꼽혔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대상으로 낙점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역시 유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시점에서 한꺼번에 두 부처 장관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주미대사로 기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8일 논평에서 "문정인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북핵을 동결하면 한미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사실상 한미동맹 해체를 역설했다"며 부적격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개각 발표 이후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에게서 중대한 흠결이 발생한다면 인사 검증 실패 논란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고위공직자만 16명에 달하는데, 야당은 '국회 패싱'이라며 반발해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7대 인사 배제 원칙(병역면탈·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음주운전·성범죄)에 어긋나는 후보자가 나온다면 야당의 파상 공세가 점쳐진다. 이 경우 여당은 물론 청와대와 야당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