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총기난사 사고 도시인 데이턴과 앨패소 방문 차 마린원에 탑승하기 직전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 '대폭 증액' 압박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늘릴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한국에 거의 돈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이 9억9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지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지급을 추가로 인상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며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로 이제 미국에 의해 제공되는 군사방어에 기여하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3만2000명의 미군이 한국 땅에 있고 약 82년간 한국을 도와왔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고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아직 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상을 시작도 안 했는데 '더 많은 돈을 내라'고 주장한 것이지만,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중·러의 전투기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일 한국을 방문하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어떤 수준의 방위비 청구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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