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유승민 향한 나경원 '러브콜'에 정치권 '발칵' 
입력: 2019.08.08 05:00 / 수정: 2019.08.08 05:00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대화 나누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원석 기자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대화 나누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원석 기자

나경원, 유승민에 "한국당 와서 총선 서울 출마하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공개 '러브콜'을 보내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한국당 내에선 찬성과 반대 견해가 동시에 터져 나왔고, 다른 당에선 격한 반발도 나왔다. 당장 당사자인 유 의원은 말을 아꼈지만, 정치권에선 이번 나 원내대표의 러브콜을 시작으로 한국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세력에 손을 내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먼저 "유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 유 의원 좀 (우리 당에) 오라고 (언론이 얘기)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며 "(유승민과 통합은)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돼야 한다.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바른미래당과 통합 등에 대해선 긍정적 의사를 밝혔던 나 원내대표지만, 직접 총선 출마까지 거론하며 구애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전날 대구·경북(TK)를 방문해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 자유 우파는 분열했다. 셋으로 나뉘어 싸우니 어떻게 됐겠느냐"며 "이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한국당 지도부의 약속된 기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장은 적지 않았다. 당장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 사이에 갈등이 심한 바른미래당 내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손 대표 측에선 나 원내대표와 유 의원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던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 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 인터뷰 내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난 그것 보고 유 의원 내지 유승민 계열과 나 원내대표 내지 한국당 사이에 구체적인 얘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구나 느꼈다. 이제 유승민도 솔직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 측에선 줄곧 유 의원 측이 당권을 빼앗아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온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통합 발언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이선화 기자
유승민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통합 발언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이선화 기자

유 의원은 사전 교감설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의 인터뷰와 관련, 저는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유 의원이 나 원내대표의 러브콜 자체에 대해선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 의원은 이날 마주친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한국당 내부에선 의원 개인들로부터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가 반드시 함께 해야 할 통합의 대상으로 유 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용기 있는 구상"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장 의원은 "보수세력이 무척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우리는 큰 틀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같다. 우리는 혁신의 길, 올바른 통합의 길에서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진태 위원은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통합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가 유승민과 통합하자고 한 모양이다. 원내대표의 월권이고 개인 의견"이라며 "할 일이 태산인데 지금 우리가 이런 것 가지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이 분(유 의원)은 그냥 가만두면 된다.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분을 자꾸 건드려 몸값만 높여줄 필요가 없다"고 견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반발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일 경제전쟁이 본격화됐지만, 한국당은 한가하게도 보수 대통합론을 설파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만 눈이 멀어 명분과 원칙도 없고, 시기도 적절치 못하게 보수 통합론을 설파하는 모습이 참으로 딱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머지 않아 실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보수세력 사이에서 통합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나 원내대표의 생각에 공감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보수가 문재인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에 백번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시기에 대해서도 나 원내대표의 견해와 똑같이 "당내 상황이 정리되면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 견해를 내놨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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