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강상중 日도쿄대 명예교수 "한일관계 최종 열쇠 北에 있어"
입력: 2019.08.07 14:35 / 수정: 2019.08.07 14:35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특별  강연에서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날 한일갈등의 해법으로 북한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발언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특별 강연에서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날 한일갈등의 해법으로 "북한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발언했다. /뉴시스

"독일과 프랑스처럼, 하나된 한국이 일본에게 도움된다고 알려야"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한일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우리는 주로 한일갈등에 대한 뉴스를 국내 언론과 전문가를 통해 접하고 있다. 가끔 일본의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 일본 내부의 상황을 정확히 듣는 기회는 드물다.

7일 여의도 국회에서는 재일동포 출신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주제로 열렸다. 강 교수는 이 강연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한일관계 갈등악화의 해법으로 "북한이 어떻게 움직일까가 앞으로의 큰 요인"이라며 "최종적인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다"고 발언했다.

먼저, 현재의 한일갈등의 근본적이 원인으로 일본이 북한이 핵을 동결하지 않은 채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없이 남북이 경제협력을 진행한다면 일본은 안보상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과거 사례를 들며 "분단된 독일은 프랑스를 설득해 하나의 독일이 프랑스에 도움이 될 것을 적극 알렸다"며 "한국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타깝게도 지금 일본 국민들은 남북이 하나가 됨으로서 일본의 안보환경이 바뀌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본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한국 국민들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립을 넘어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에서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립을 넘어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에서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2020년)이 6.25 전쟁 70주년이라면서 강 교수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끝난다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일본과 북한의 협상에서 한국이 큰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북일 간 정상회담에 한국이 큰 역할을 하게 되고, 또 이를 사전에 일본이 알고 있다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접근은 당연히 바뀔 것이라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일관계에 있어)최종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서)일본과의 협상에 방대한 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한국으로서의 장점이 없다"며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많은 에너지를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반복한다면, 동북아의 안보환경은 크게 변화할 수 없다"며 "그 안에서 동북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한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이해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간 경제협력을 통한 '극일론'을 제시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격렬하게 대립하게 됐을 경우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립을 넘어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에서 미바에 다이스케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가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립을 넘어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에서 미바에 다이스케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가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반면, 강 교수는 반대의 상황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일본이 한일갈등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계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암시한 것. 그는 "한편으로 일본이 북한과 무조건적인 협상을 하고 1~2조엔에 달하는 경제적 지원한다고 평양측에 전달된다면 북한 정부는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인가"며 질문을 던졌다.

또한, "지금 동북아는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남북이 보다 더 나은 협력적인 관계 △남북 사이의 틈에서 일본의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라는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9~10월에 걸쳐서 미일관계도 쉽지많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이 일본으로서도 이익이라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며 "한국이 국가연합으로 나아가고 장차 미래에 통일을 그렸을 때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 아니고 일본과 한국에게 윈윈(win-win)이라고 일본에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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