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고성·삿대질·반말·조소'… 靑 vs 野, 역대급 '충돌'
입력: 2019.08.07 05:00 / 수정: 2019.08.07 17:13
이인영 운영위원장에게 항의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이날 곽상도 한국당 의원의 김지태 씨 사건 언급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론관 가서 답하라고 말하자 야당은 사과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인영 운영위원장에게 항의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이날 곽상도 한국당 의원의 '김지태 씨 사건' 언급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론관 가서 답하라"고 말하자 야당은 "사과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까지 신경전… 오신환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고성과 반말, 삿대질 등으로 청와대와 야권을 끊임없이 충돌했다.

이날 오전 질의가 끝나가던 중 여야는 '김지태 씨 관련 발언'을 두고 갈등을 시작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가 많은데 그 주장의 근거가 뭐냐"라고 묻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지태 씨 변호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김 씨는 친일파라 보기 어려운데 곽상도 (의원이) 그런 주장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의원이 반박에 나서자 노 비서실장은 "그런 이야기는 정론관에나 가서 하라"며 언성을 높였고, 야당은 곧바로 "국회를 모독했다"며 항의했다.

노 비서실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한참 동안 고성을 주고받던 여야는 오후까지 갈등 상황을 이어갔다. 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전체회의는 해당 문제가 정리되지 못한 채 정회됐고, 오후에 다시 속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노 비서실장이 사과할 것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운영위원장인 이 원내대표는 "여야 간 견해 차가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지 간사들끼리 조율해주고, 일단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약 20분가량 따로 나가 협의를 한 뒤 돌아오자 회의는 속개됐다. 서로 정리가 됐는지 노 비서실장이 "곽 의원에게 '정론관에 가서 하라'고 한 발언을 취소한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과 야당은 이후에도 계속 언쟁을 높였다. 급기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양석 한국당 간사는 고성과 삿대질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정 원내수석이 목소리를 높이자 정 실장은 "왜 소리를 지르냐"고 반발했다. 여야 의원들 간에도 고성이 오갔다. 이어 정 실장이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정 의원님, 존경하는 분인데"라고 했지만, 흥분한 정 원내수석은 "존경하지 마"라고 반말로 받아쳤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오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격돌했고, 오후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양석 한국당 간사(왼쪽부터)가 삿대질과 고성 그리고 반말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남윤호 기자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오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격돌했고, 오후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양석 한국당 간사(왼쪽부터)가 삿대질과 고성 그리고 반말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남윤호 기자

정 안보실장도 얼굴을 붉히며 "이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실장 뒤에 앉아 있던 강기정 정무수석이 정 원내수석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등 서로 간에 흥분이 상당히 고조됐다. 결국,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회를 선포했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꺼진 뒤 정 실장은 문제를 제기하려는 듯 이 원내대표에게 다가가며 손가락으로 한국당 쪽을 가리켰다. 이를 본 정 원내수석은 "어디서 손가락질이냐"고 소리쳤고, 정 실장도 "뭐요? 말을 조심해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 청와대 관계자들이 급하게 달려와 말렸지만, 두 사람은 흥분 상태로 반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정 원내수석은 "정의용! 뭐 하는 거냐"고 했고, 정 안보실장은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후에도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고, 막바지 김정재 한국당 의원과 정 실장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또 충돌했다. 발단은 강 정무수석이 김 의원의 질의가 막 끝나자마자 웃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강 정무수석에게 "장난하십니까"라고 따졌고, 강 정무수석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성을 질렀다. 국회 운영위는 오후 10시를 넘겨 마무리됐다.

moon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