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중구청장, '노 재팬' 배너기 설치 계획 '하루' 만에 철회
입력: 2019.08.06 17:21 / 수정: 2019.08.06 17:21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6일 노 재팬 배너기 설치를 철회 한다고 밝혔다. 전날 배너기 설치 계획을 밝힌 중구청은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태극기와 함께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6일 '노 재팬' 배너기 설치를 철회 한다고 밝혔다. 전날 배너기 설치 계획을 밝힌 중구청은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태극기와 함께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거센 반대 여론에 설치 시작 반나절 만에 입장 바꿔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반일 운동의 일환으로 '노 재팬'(NO JAPAN) 배너기 설치를 시작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서 구청장은 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다"며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 구청장은 "중구청의 노 재팬 배너기 게시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유 불문하고 설치된 배너기는 즉시 내리겠다. 다시 한 번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전날(5일) 중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도심 관내 22개로에 태극기와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배너기 1100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구는 6일 오전 대한문 인근에서 배너 설치를 시작했고, 이날 중으로 722개를 먼저 설치한 뒤 나머지 분량도 가로등 상황에 맞춰 설치를 계속할 예정이었다.

한 시민이 6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노 재팬 배너기 설치를 비판하는 글과 이미지를 올린 모습. /서 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한 시민이 6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노 재팬 배너기 설치를 비판하는 글과 이미지를 올린 모습. /서 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시민들을 비롯해 각계에서 이 같은 대응이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중구의 배너기 설치 계획이 발표된 중구 홈페이지에는 '배너기 설치를 중단하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에도 '서울 한복판에 노 재팬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글이 6일 올라와 하루 만에 1만70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찬성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모두 불쾌해 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일본의 무역도발에 찬성하는 일본 시민들이 더 많아지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운동을 정부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그림이 생겨 향후 정부의 국제 여론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서 구청장에게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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