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정당보조금이 지급되는 8월 중순 이후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이새롬 기자 |
돈 있는 정당으로 온다?…"평화당 의원들 올 의사 있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8월 중순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달 중순 진행되는 선거관리위원회 국고보조금 지급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매분기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인 경상보조금은 교섭단체일수록, 규모가클수록 더 많이 받는다.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의 액수 차이가 꽤 커서 당 살림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교섭단체를 이루고 있어 지난 분기에도 24억 원에 달하는 경상보조금을 받았다. 교섭단체가 아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6억여 원을 지급받았다.
이번 3/4분기 경상보조금 지급은 규정상 15일로 예정되었으나 광복절인 관계로 14일 지급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 정당과 관계자는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으면 전 분기와 (지급액이) 비슷하지만, 의석수 변화나 정당 상황 등 변동 사항에 따라 배분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바른미래당이 이번 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받고 나면 제3지대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은 의원들이 신당 창당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평화당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합류를, 바른미래당은 평화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앞서 민주평화당 의원 10명이 결성한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는 지난 7월 30일 출범기념토론회를 열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인 박주선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건네면서 연대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30일 민주평화당 의원 10명이 결성한 '대안정치연대'는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를 열고 제3지대 신당 창당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참석해 "저희 당에서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말해 이목이 쏠렸다. /유성엽 의원실 제공 |
최경환 대안정치 대표간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창당 초기 단계고, 극단적인 양당 정치에서 새로운 한국정치를 위한 대안 정당 형태로 논의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변수가 아니"라면서 "단순히 정치권의 문제만이 아니라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당 시기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게 없다. 시기를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대안정치 측은 바른미래당을 다소 논외로 보고 있지만 바른미래당 측은 "돈을두고 왜 나가느냐"며 오히려 평화당 일부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관계자는 통화에서 "평화당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생각일 뿐"이라며 "우리 당 호남 의원들이 나와서 합류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본인들이 들어오면 되는 것"이라며 "당도 돈이 있어야 창당한다. 아니면 의원 당 몇 천씩 각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에 몇 명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다. 다만 행동을 통일하기로 해서 그런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서 나가서 합류할 가능성은 제로다. 오히려 평화당 쪽에서 생각이 있고, 이런 저런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 이후 신당 창당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모두 당 내홍 중이고, '이 상태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하루 빨리 당을 개편하고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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