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5·18 망언' 김순례, 최고위 복귀… "당원들이 저 뽑았다"
입력: 2019.07.25 12:23 / 수정: 2019.07.25 12:23
5·18 망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고 복귀한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5·18 망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고 복귀한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최고위 복귀 논란 속 모두발언서 당위성 피력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5일 징계 종료 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월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직후 전당대회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만은 다소 차분했다. 다만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의 최고위 복귀 논란에 대해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이라며 복귀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공식적인 회의 발언에서 5·18 유공자에 대한 사과나 언급은 없었다.

지난 4월 징계를 받은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위 회의장에 들어선 김 최고위원은 태연해 보였지만 표정엔 다소 긴장이 서려 있었다. 평소 빨간색, 보라색 등 강렬한 색상의 옷을 즐겨 입는 김 의원이지만 이날은 베이지색 정장 차림이었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모두발언 이후 자신의 차례가 되자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여러분을 뵙는다"며 준비한 입장문을 읽기 시작했다.

김 최고위원은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이 당의 엄중한 결정에 따라 지난 3개월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며 "저에 대한 많은 걱정과 한국당 우려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민생 현장의 소리를 주워 담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의 최고위원직 복귀를 앞에 두고 당 내외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복귀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의 복귀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정치인으로선 해선 안 될 말이었다. 좀 더 무거운 징계가 있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모두발언을 준비하며 다소 긴장된 표정의 김순례 최고위원. /남윤호 기자
모두발언을 준비하며 다소 긴장된 표정의 김순례 최고위원. /남윤호 기자

이어 김 최고위원은 "저는 이런 논란들은 당의 밝은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갑자기 정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당은 개인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전국 300만 당원의 뜻을 모아 정치에 반영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당이 존재하는 근본적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며 나가겠다"며 "황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 중심에 한국당이 우뚝 서는 데 제 한 몸 던져 일조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했다.

공식 회의 발언에선 5·18 망언 논란 관련 사과는 없었다. /남윤호 기자
공식 회의 발언에선 5·18 망언 논란 관련 사과는 없었다. /남윤호 기자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가 모두 끝난 뒤 일부 기자들이 김 최고위원을 따라가 질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먼저 "제가 그릇된 언어 사용으로 본질과 좀 위배되게 5·18 희생자, 유공자들에게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선 심히 많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목적한 바는 그게 아니었고, 규명 상에서 실질적인, 진정한 희생자, 진정한 유공자를 가려내자는 뜻이었는데 언론에서 좀 예민한 워딩에 많이 집중했다"고 다시 한 번 해명도 덧붙였다.

기자들은 '회의에서 5·18 유공자나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았다'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이렇게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요구하셨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다만 그는 공천 불이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굳히며 "당에서 어떤 내용도 나올 수 있고, 완결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나올 것"이라며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부정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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