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민주당, 한국당 비판하려 '현해탄' 표현 자충수  
입력: 2019.07.24 17:16 / 수정: 2019.07.24 17:48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제작해 SNS에 게시한 홍보물. 일본 경제보복 조치 이슈 관련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일본식 표현인 현해탄을 사용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제작해 SNS에 게시한 홍보물. 일본 경제보복 조치 이슈 관련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일본식 표현인 '현해탄'을 사용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일본식 표현 '현해탄' 썼다가 '바다'로 수정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한 홍보물 문구에 일본식 표현인 '현해탄'을 썼다 급히 수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표현을 수정했지만, SNS 등을 통해 논란이 커지며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 공식 SNS에 "우리의 반대에 선 편이 있다면 그들은 '현해탄' 건너에 있다"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게시했다.

홍보물엔 "정부와 국민은 하나로 뭉쳐 일본의 무도한 경제 침략에 각자의 역할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전히 정부 정책을 흔들고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여기에 사용된 '현해탄'이란 말은 일본어 '겐카이나다( げんかいなだ)'를 우리 한자어로 읽은 것으로 옳은 표현이 아니다. 예전부터 해당 용어를 많이 사용해왔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규슈 사이의 바다를 표현할 때는 '대한 해협(大韓海峽)'이 맞는 단어이다.

또한, 현해탄은 대한 해협을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민주당은 홍보물 하단에 "우리나라 동남부와 일본열도의 규슈 사이에 있는 해협"이라고 현해탄을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현해탄의 지리적 위치는 쓰시마 해역의 일부인 후쿠오카 앞바다의 오시마 섬과 그 서쪽의 이키 섬 사이의 해역이다. 대한 해협과 현해탄은 다른 지역을 뜻하는 말인데 그동안 잘못 사용돼 왔던 것이다.

현해탄이란 문구는 바다로 수정돼 새로 게시됐다. /페이스북 갈무리
'현해탄'이란 문구는 '바다'로 수정돼 새로 게시됐다.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은 곧 '현해탄'을 '바다'로 수정한 홍보물을 재게시했지만, SNS를 통해 수정 전 내용이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애초 현해탄 표현은 당 공식 브리핑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보물은 민주당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 소통국이 전날 이재정 당 대변인의 오후 서면 현안 브리핑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민주당 공보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대변인 전날 오후) 브리핑에 해당 내용이 있었으나, 저희의 의도와는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23일) 기자들에게 발송된 해당 브리핑에는 "우리의 반대에 선 편이 있다면 그들은 현해탄 건너에 있다"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당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브리핑에는 현해탄이 대한 해협으로 수정돼 있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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