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술 마신 손학규, 단식하는 혁신위원 찾아가 트림까지?
입력: 2019.07.19 19:15 / 수정: 2019.07.19 19:47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왼쪽)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날 술에 취한 상태로 찾아왔다고 밝히며 내가 아는 손 대표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단식 중인 권 위원에게 인사하는 손 대표./뉴시스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왼쪽)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날 술에 취한 상태로 찾아왔다고 밝히며 "내가 아는 손 대표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단식 중인 권 위원에게 인사하는 손 대표./뉴시스

바른미래당 혁신위-孫 대표 갈등 계속… 권성주 위원 '단식 8일째'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은 19일 "(전날) 손학규 대표가 술 취한 상태로 찾아와 일방적 입장만 말씀하고 갔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요구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있는 손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당규를 지키지 않으면 당은 존립할 수 없다. 당규를 지켜달라.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구차한 변명과 명분 없는 핑계 뒤에 숨어 도망가지 마시고 원칙대로만 해달라"며 "저는 그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권 위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손 대표가 술을 마신 뒤 찾아온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밤 11시에 갑작스럽게 장진영 비서실장과 찾아왔다"며 "일주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혁신위원을 술 취한 상태에서 찾아와 트림을 하는 건 제가 알던 손학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유승민·이혜훈 의원,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이 단식 중인 권 위원을 찾은 가운데 권 위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이혜훈 의원,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이 단식 중인 권 위원을 찾은 가운데 권 위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孫측근 욕설·조롱 논란도

혁신위가 정상화하기 위해선 위원장 선임이 서둘러 이뤄져야 하지만 지도부는 미온적 분위기다. 또한 손 대표는 본인의 재신임 여부를 묻자는 내용의 혁신안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지난 12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권 위원의 단식은 이날로 만 일주일째다. 혁신위는 앞서 내부 표결을 통해 당원들에게 손학규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내용의 혁신안을 의결했으나 이에 반발한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손 대표 측근들이 단식을 하는 권 위원에게 찾아와 욕설과 조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혁신위는 전날(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을 건 단식을 감행하는 권 위원을 향해 면전에서 육두문자가 담긴 욕설을 퍼붓거나, 모욕적인 언사로 인격살인을 하는 등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지난 15일 손 대표 정무특보로 알려진 정 모 씨와 당 특별위원회 채 모 위원장은 단식 중인 권 위원을 향해 "어제 밤에 몰래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 먹은 것 아니냐"고 조롱했다.

또한 이들은 혁신위원회 해산을 촉구하는 전단지를 당 대표실 앞에서 뿌리고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설치했다. 혁신위는 해당 전단지를 손 대표 수행비서가 직접 이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 대표 비서실은 "마치 손 대표의 측근들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어느 당이나 극성당원들은 있게 마련인데 그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하여 당대표실에서는 즉각 제지하였고 이들의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혁신위는 재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동을 비판한다. 정작 손 대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 모 수행비서의 불법 전단지 배포 사건에 대해선 왜 해명 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권 위원을 개로 빗댄 현수막을 게첩한 손 대표 측근 당원이 '비서실장과 통화했다'고 주장하고 실제 당대표 비서실을 통해 본청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하시겠냐"고 따졌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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