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5당 대표 "日 경제 보복 부당…초당적 협력" 공동발표 (종합)
입력: 2019.07.18 21:22 / 수정: 2019.07.18 21:22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정당 대표 초청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정당 대표 초청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청와대 제공

文-여야 5당 대표, 日 수출 규제 조치 머리 맞대…차담회에 메밀차·우엉차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18일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조치가 부당하다는 데 공감하고, 정부와 여야는 일본에 경제보복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가적인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메밀차와 우엉차를 마신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3시간가량 청와대에서 회동을 했다. 애초 2시간 예정이었던 회동 시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정당대표 초청대화에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만에 열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여야 5당 대변인단이 발표한 공동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 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자유무역질서에 위배되는 부당한 경제보복이며, 한일 양국에 우호적, 상호 호혜적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는 데 정부와 여야는 인식을 같이했다.

18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정당 대표 초청 대화가 열린 가운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8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정당 대표 초청 대화'가 열린 가운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추가적 조치는 한일관계 및 동북아 안보 협력을 위협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여야 당 대표는 정부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차원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여야는 일본에 경제보복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우리 경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 및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하여 운영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여야와 함께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회동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의 몇 가지 발언을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부당함에 대해 여야 대표들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돼 감사를 표했다. 또 일본의 조치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나 고위급 회담 등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사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과 5당 여야 대표는 한일관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서로 의견을 개진했다"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만난 자리에서 공동발표문까지 발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정당대표 초청대화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줘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대변인들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합의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대변인들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합의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고 대변인은 '의견이 쏟아져 격론이 벌어진 것이냐, 화기애애했냐'는 물음에 "둘 다 혼합"이라며 "시종일관 한일관계와 무역 조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고, 그 의견에 또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가 계속 이어졌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번 공동발표문에 담긴 '비상협력기구'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의견을 같이했다"며 "다만, 정부와 당이 함께하는 비상협력기구는 실무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지만, 추경에 대해 대표들의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회동에 앞서 충무전실에서 10여 분간 차담회가 열렸다. 여야 5당 대표들은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황 대표는 정 대표에게 "생신이시라고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다소 머쓱해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 당 대표에 오른 심 대표에게 "세 번째 대표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는데, 심 대표는 "두 번째입니다"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차담회를 위해 메밀차와 우엉차를 준비했으며, 막바지에는 과일이 테이블에 올랐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메밀차나 우엉차는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노화 예방도 하며 아주 몸에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별도로 만찬은 열리지 않았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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