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전날 SNS에 "우리 자유한국당이 땀 흘리며 준비한 일본 문제에 관한 해법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黃 "문재인 정부가 이화구화식 대응 사태 더욱 악화"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의 수출 규제를 풀 방안으로 어떤 내용을 건의할지 주목된다.

18일 문 대통령과 황 대표를 포함한 여야 5당 대표는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회동은 16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최근 불거진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정치권의 협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방법론도 경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그동안 문 대통령과 만남을 반대했던 황 대표가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황 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전날(17일) 오후 자신의 SNS에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하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본 대응이 사태를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통상보복 조치로 우리 경제와 민생은 치명타를 맞았고 사회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화구화(以火救火)식의 대응 방법으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저는 오직 국익과 국민을 생각했습니다. 소신껏 말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여러분의 아픔을 눈물을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자유한국당이 땀 흘리며 준비한 일본 문제에 관한 해법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황 대표는 "땀 흘리며 준비한 일본 문제에 관한 해법"과 관련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야 5당 대표는 18일 16개월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17일 제헌절 행사에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바른미래당 손학규·자유한국당 황교안·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부터) /국회=남윤호 기자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일본 경제 보복의 원인과 해법'이라는 주제로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특강을 경청했다. 청와대 회동을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특강에서 한국당은 이렇다 할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강에서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냉정한 대응과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내놓을 일본 문제 해법도 전날 특강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전날 황 대표의 발언에서도 이를 유추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 "일본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하게 맞서되 기업과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속히 외교적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로 풀어야 할 일을 무역전쟁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도 피해를 보지만, 글로벌 경제는 물론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가운데 황 대표가 일본 문제에 특별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일본이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태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 취임 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첫 회동하는 황 대표가 과연 "땀 흘리며 준비한 일본 문제에 관한 해법"으로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