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이 또… '거동수상자' 사태 종결하려 '허위자수' 지시
입력: 2019.07.12 12:03 / 수정: 2019.07.12 12:03
해군 평택2함대에서 거동수상자가 발견됐으나 도주했고, 이후 이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간부가 병사에게 허위자수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군이 북한 목선 사태 직후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왼쪽부터)심승섭 합참의장,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남윤호 기자
해군 평택2함대에서 거동수상자가 발견됐으나 도주했고, 이후 이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간부가 병사에게 허위자수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군이 북한 목선 사태 직후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왼쪽부터)심승섭 합참의장,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남윤호 기자

김중로 의원 "군, 北 목선 사태 3주 만에 한계 드러내"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지난 4일 해군 2함대 사령부 탄약고 근처에서 거동수상자(거수자)가 발견돼 도주한 일이 벌어졌으나 한 내부 병사가 자수하면서 종결됐다. 그러나 이 자백이 허위였음이 드러나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 목선 삼척항 정박 귀순 사건에 이어 군의 경계작전 실패, 기강 해이, 사건 은폐 시도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고, 군도 곧바로 국방부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일 밤 10시께 평택2함대 내 탄약고 초소방면으로 거수자가 접근했고, 초병이 암구호를 대라고 요구하자 거수자는 초병 반대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후 기동타격대, 5분 대기조 등이 투입돼 수색을 진행했지만 거수자 검거에는 실패했다. 해당 부대는 다음 날 새벽까지 최초 신고한 초병 증언과 주변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외부로부터 침투한 대공혐의점은 없다고 평가했고, 내부자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던 영관급 장교가 사태를 종결시키기 위해 한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장교는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해 이러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한기 합참의장은 전날 (11일)까지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군령권의 수장인 합참의장은 어젯밤 본 의원이 연락을 취할 때까지 해당 사항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린 나이의 병사에게 있지도 않은 잘못을 덮어씌우고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진실을 조작했다"며 "해당 부대에서는 사건에 대한 수사 중이라며 국회의원과 해당 병사와의 접촉마저 막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어떤 회유와 강압이 있는지 병사의 안전이 걱정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삼척항 사태가 발생한 지 3주도 지나지 않았다. 삼척항 사태 이후 우리 군은 경계태세와 보고체계의 강화를 약속했었지만 스스로의 한계만을 드러내고 만 것"이라 비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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