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호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사건에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 없다'고 말한 윤석열 후보자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야당 원내대표들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배정한 기자

야당 총공세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위증 논란과 관련해 9일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하루종일 거짓말을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윤호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각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언론 인터뷰 녹취 파일엔 윤 후보자가 당시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보라고 권유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놓고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면서 "보고서 채택은 커녕, 모욕하고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의원의 질의에 모른채 하다가 거짓 증언이 드러났다"며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밝혔다.

청문위원이었던 오 원내대표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다른 문제는 차치한다고 해도 인사청문회장에서 하루 종일 거짓말을 한 사실을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아가 현직 검사가 형사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행위는 변호사법 37조를 위반한 범죄행위"라며 "윤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윤석열 후보자가 실제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 정황증거가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동의하면 부적격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것"이라며 "(적격을) 병기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보고서 채택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무난하게 흘러갈 줄 알았던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위증 논란으로 혼란에 빠지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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