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상조 만난 황교안 "대통령 만나고 싶다" 영수회담 제안
입력: 2019.07.05 15:38 / 수정: 2019.07.05 15:38
5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해 한일관계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자리에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5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해 한일관계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자리에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상조 "한일관계 내부서 힘 실어주길 바라" 요청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가장 먼저 논의드리고 싶은 건 제가 5월달에 민생 대장정 하면서 국민의 아픔과 힘든 모습들을 많이 봤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려야 하는데 제가 보고느낀 국민 목소리를 대통령께 알려드리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희망한다."

5일 오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황교안 대표는 "정치적인 목적은 아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같이 이야기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지만 황 대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 정책실장에게 문 대통령과 만남을 제안하면서 경제 청문회를 다시 요청했다. 어려운 경제 현실과 한일 관계 악화, 삼척항 목선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정책실장도 황 대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요청 사항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성과가 확인된 부분에 대해선 노력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정책실장은 황교안 대표의 요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며 화답했다. /이새롬 기자
김 정책실장은 황교안 대표의 요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며 화답했다. /이새롬 기자

먼저 김 정책실장은 이날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이시간에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대통령께서 행사 중"이라며 "대통령 비서로서 수행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를 찾아뵙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양해를 구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살피고 경제를 살리는 데는 뜻이 같다고 본다. 야당 분들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요청사항들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황 대표는 "한 가지 더 말하겠다"며 "문 정부 출범 2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저희가 판단하기에 정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단기 급등과 근로시간의 과도한 감축의 제도화로 민생경제가 참 어려워졌다"며 "그 근간이 소득주도성장인데, 이부분에 관해선 지난 2년이 넘는 동안 경제 실험을 통해 '이제는 그렇게 해선 안 되겠다는 것'이 현장과 전문가의 거의 일치된 의견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또한 삼척항 북한 목선 문제와 한일 외교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외교·안보 전반에관한 문제부터 경제까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김 정책실장에게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기조 전환을 거듭 요청했다. 이어 경제원탁회의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새롬 기자
황 대표는 김 정책실장에게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기조 전환을 거듭 요청했다. 이어 경제원탁회의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새롬 기자

황 대표는 연신 "정치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감각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갖고 있고, 여러 전문가와 이야기 나눈 결과를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정말 한두가지를 고쳐서 될 일이 아니라 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경제 청문회를 요청했었다. 여당 및 다른 당과 협의 과정에서 경제 원탁회의로 논의가 모아져 가고 있는 모양"이라며 "청와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의미 있는 경제 원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관심 가져주길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실장은 "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대로 결정한다면, 그때 저도 불러주신다면 찾아뵙고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다른 무엇보다 경제 정책 기조, 소득주도성장 관련해서 많은 논란이 있는 것 안다. 정책의 일관성과 유연성을 조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성과가 확인된 부분에 대해선 노력하겠다"고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황 대표를 비롯한 야당에 "한일 관계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기도했다. 김 정책실장은 "통상 분쟁이나 협상 상황에선 대외협상과 대내협상이 있다. 일본과의 관계를 조속하고 원만하게 풀기 위해선 정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하는데 힘을 실어주면 저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표님이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는 김 정책실장의 요청에 황 대표는 문 정권의 무관심과 무능 때문이라면서 저희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한일 관계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는 김 정책실장의 요청에 황 대표는 "문 정권의 무관심과 무능 때문"이라면서 "저희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그러자 황 대표는 "우리의 큰 목표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돼 경제와 민생, 시장까지 흔들리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정책실장도 "국익을 지키는데 정부와 당이 따로 없고 여야 따로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한일관계가 오늘 같은 어려움에 처한 것이 문 정권의 무관심과 무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합해서 일본의 조치에 대해 대응하고 극복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할 때다. 저희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높였다.

문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원하느냐는 물음엔 "의미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본다. 보여주기식 회담으론 무너진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없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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