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AI 투자 지원 해달라"…손정의 "세계의 韓 AI 투자 돕겠다"
  • 신진환 기자
  • 입력: 2019.07.04 18:27 / 수정: 2019.07.04 18:27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일관계 현안 언급 없어…孫, 인공지능 전폭적 육성 제안[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4일 한국 인공지능(AI)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관계 해법과 일본의 수출 제한 등의 경제 보복에 관련한 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예정된 시간을 50분 넘겨 청와대 본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했다"며 "문 대통령은 2012년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 손 회장의 아시아슈퍼그리드 구상을 듣고 큰 영감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조언을 소개하면서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우수 기업이 배출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 20년간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일본이 1.2배, 미국이 1.8배 성장할 동안 한국은 3.7배나 성장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정책과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해도 되지만 대통령은 비전을 갖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비전 제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또한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손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창업가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문 대통령은 AI 전문인력 양성 분야에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고, 대통령의 세 가지 제안에 대해 손 회장은 흔쾌히 "그러겠다(I will)"이라며 답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간다"며 한국 AI 분야에 투자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에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활용 중심전략의 필요성 제시하면서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해라. 이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이 한일관계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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