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 행동으로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 선언"
  • 신진환 기자
  • 입력: 2019.07.02 15:19 / 수정: 2019.07.02 15:19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파격 제안과 김정은 과감한 호응은 놀라운 상상력 산물"[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판문점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지난달 30일) 우리 국민들과 전세계인들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다"며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다"며 "그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않게 필요하다.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사상 최초다.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울과 수도권에서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점과 서울에만 1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상시 거주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 발굴 작업에서 발굴된 유품들을 함께 참관했고, 대한민국에 있어서 안보와 평화의 절박함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일들은 정상들 간의 신뢰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제가 평소에 늘 강조해왔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의 진전이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본다"며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서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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