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담' 김정은, 트럼프 체면 세워줘… "안 나왔다면"
입력: 2019.06.30 19:40 / 수정: 2019.06.30 1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깜짝 만남 제안을 수락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깜짝 만남' 제안을 수락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AP.뉴시스

'깜짝 만남' 강조… 김정은 "나 역시 깜짝 놀랐"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체면이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을 판문점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남측 판문점 자유의집으로 이동해 "갑작스런 제안에 동의한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29일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 참석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깜짝' 제안했다. 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만남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 친서를 보면서 미리 사전 합의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아니냐는 말도 하던데 사실 난 어제 대통령님이 (회동)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DMZ에서의 깜짝 만남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DMZ에서의 '깜짝 만남'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그러면서 "오늘 정식으로 만나자고 하는 것은 오후 두세시 돼서야 알게 됐다"며 "각하와 나의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깜짝 만남에 대해 사전에 조율됐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두 정상은 최근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친서를 교환했고, 김 위원장이 받은 친서 마지막 단락에 김 위원장이 그은 것으로 추정되는 밑줄도 포착돼 '판문점 깜짝 만남'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깜짝 만남' 발언과 현장에서 취재진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즉석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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