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트럼프 대통령, 숙소 앞 '태극기'와 '휴대폰' 진풍경
입력: 2019.06.29 23:03 / 수정: 2019.06.29 23:03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 직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모습. /박재우 기자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 직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모습. /박재우 기자

시민들 유명인 등장에 구경,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환영행사'

[더팩트ㅣ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박재우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7시 40분부터 9시 20분까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9시 40분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도착했다.

하얏트 호텔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위해 태극기 집회 세력들과 용산 시민들이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 모였다. 이날 근방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방문답게 보안을 위한 헬기가 있었고, 수백명의 경찰 인력도 배치됐다.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태극기 집회 세력들의 트럼프 대통령 환영 모임이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트럼프 만세'와 트럼프 대통령 환영 구호를 외쳤다.

태극기 집회에 꾸준히 참석했다는 이모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깜짝 북미 정상이 DMZ에서 만날 수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만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예상했지만 "만난다면 긍정적으로 보겠다"고도 했다.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한 단체가 호텔 앞에 시위를 하는 모습. /박재우 기자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한 단체가 호텔 앞에 시위를 하는 모습. /박재우 기자

반대쪽에는 'The vast majority of South Koreans do not recongize legitmacy of Moon Jae In Government(대부분의 남한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를 정당한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영어로 된 현수막을 걸어놓은 단체도 있었다.

이 현수막을 걸어놓은 단체는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단체였다. 기자가 다가가자 오상종 단장은 대뜸 '보수 매체이냐', '진보 매체이냐'를 묻더니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현수막에 대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설마 보겠느냐"며 "정보원들이 봐서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밤새 여기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만찬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경호원들은 근처에 있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소지품을 확인했다. 시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용산 주민이라고 밝힌 두 명의 60대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어떠냐고 묻자 "한미동맹 차원에서 너무 환영한다"며 "얼굴이나 보려고 이렇게 나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용산구 주민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신기해 하면서 구경을 나와 휴대폰을 꺼내며 촬영하기 시작했다. /박재우 기자
용산구 주민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신기해 하면서 구경을 나와 휴대폰을 꺼내며 촬영하기 시작했다. /박재우 기자

다음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예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그렇게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까 싶기도 하고, 트럼프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가져갈 것 같다. 정치적 이해 없이 평화롭게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극기 세력들이 영어로 써놓은 팻말에도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기자가 말하자 "그래도 뽑아놨으면 임기 동안은 잘하게 응원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저런 사람들의 목소리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했다.

호텔 근처엔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일부는 호기심에 호텔 앞을 찾기도 했다. 50대 남성 박모 씨는 "밥 먹고 산책 나오는 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했다. 다음 날 DMZ에서의 김 위원장과의 만남 예상에는 "꼭 만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외국인도 볼 수 있었다. 용산 주민이라는 독일인 모녀는 "트럼프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많은 경호원이 있어 놀라워 찾아왔다"며 "헬리콥터도 뜨고 하얏트 호텔 위에도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다"는 말뿐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DMZ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부 제1부상도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한 만큼 DMZ에서 '깜짝' 북미정상회담이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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