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지각', 한러정상회담 자정 넘겨 '새벽 회담'
입력: 2019.06.29 13:37 / 수정: 2019.06.29 13:38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靑 "만찬과 러·프랑스 정상회담 늦어진 영향"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정상 외교에서 상습적인 지각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도 2시간가량 늦게 도착했다. 이로 인해 사상 초유의 '새벽 회담'이 열렸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36분에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애초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전날 오후 10시 45분 열릴 예정이었다. 한러정상회담이 111분 늦어져 날짜가 바뀌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원인은 푸틴 대통령이 늦게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일찍 끝났어야 할 만찬이 1시간 늦게 된 것과 우리 앞에 예정되어 있던 러시아와 프랑스 간의 정상회담이 1시간 더 오래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이런 상황적인 불가피성을 러시아 측은 저희한테 계속 설명했고, 우리 의전과 실무진 간에 이런 상황적 불가피성에서 긴밀히 소통했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호텔에서 대기하고 계시다가 프랑스와 러시아 회담이 끝난 직후에 출발하셔서 회담을 정상적으로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또 G20 계기에 양자회담은 다국의 정상들이 연쇄 회담을 하게 돼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한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이 양자 간의 어떤 예의, 혹은 그걸 지키지 못한 어떤 결례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전체적인 일정에 대한 순연, 그 순연이 주는 부분에 따라서 정상회담이 늦춰지게 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과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안전 보장과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한러정상회담은 예정됐던 40분을 넘긴 53분 동안 진행됐다. 또 8분 동안 양 정상 간 단독회담이 추가로 이뤄졌다. 한러정상회담은 새벽 1시 29분에 끝났다. 문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참모들에게 웃으면서 "사상 초유의 심야(새벽) 정상회담인가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에 지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큰 외교적 결례임에도 푸틴 대통령은 지각으로 악명이 높다. 푸틴은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 무려 4시간 15분 늦었다. 또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엔 34분 지각했다. '세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의 대통령과 만남도 예외는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는 예정 시각보다 35분 늦게 도착했다.

'지각생'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정상 간 만남에서 무조건 지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때 한러정상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예정보다 먼저 도착해 5분 동안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또,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에서 30분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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