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 안전보장이 핵심"…文 "러시아와 긴밀 협력"
입력: 2019.06.29 11:28 / 수정: 2019.06.29 11:28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푸틴 "文의 남북대화 노력 높이 평가…대북 인도적 지원 지지"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안전 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열린 한러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러한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해법 및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선후(先後)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보여온 북한이다. 김 위원장은 '안전 보장'과 '상응 조치'라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대화를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달성 원칙과 이를 위한 남북·북미 대화 진전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큰 도움이 되며 앞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으로 대화의 모멘텀이 다시 높아졌다"며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살릴 수 있도록 러·중과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해제 등 여건이 조성되어 남·북·러 3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철도, 가스, 전력 분야에서 양국 간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9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양 정상은 한-러 서비스·투자 FTA, 9개 다리 분야 협력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올해 2월에 서명된 9개 다리 행동계획이 체계적으로 이행돼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20일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가 공식 선언된 것을 바탕으로 상품 분야를 포괄하는 한-EAEU FTA 논의도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국 정상은 작년 교역액이 약 30% 증가하고, 올해도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환영하며 2020까지 교역액 300억 불, 인적 교류 100만 명을 달성해 내년 수교 30주년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깊이 공감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선 건조를 위해 한국 조선사들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가급적 조속히 방한해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과거 방한했을 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이번 초청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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