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황교안·나경원 '투톱' 위기 예견된 일?
입력: 2019.06.27 05:00 / 수정: 2019.06.27 05:00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거리로 나선 두 대표. /이새롬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거리로 나선 두 대표. /이새롬 기자

내부 불신 휩싸인 黃·羅… 당내 기반 없어 타격↑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의 '투톱'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황 대표는 잇단 구설로,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관련 여야 합의 추인 실패로 당 내부 불신에 휩싸인 모양새다.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 당내 지지 기반이 없어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황 대표는 숙명여대 특강에서 '스펙 안 좋은 아들이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했다가 취업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가 "사실은 점수가 더 높다"고 정정하면서 이번엔 거짓말 논란으로 번졌다. 또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 거기까지만 말하겠다"고 해명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정상화 관련 여야 합의문에 서명한 뒤 당내 추인을 받는 과정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내에선 합의 내용이 빈약했다고 지적하면서 나 원내대표가 섣불렀다는 비판이 나왔다. 의원총회에선 나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황 대표는 발언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 이번 일(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은 누가 봐도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계속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스스로 더 잘 관리했어야 한다"며 "나 원내대표가 가져왔던 합의안은 미흡해도 한참 미흡한 합의안이었다. 이번 과정에서 우리가 잃은 게 얼마나 많은데, 대충 합의문을 가져온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당내 사람들이 모르는 건 아니다. 일단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라면서도 "두 사람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매우 중요한 시기다. 두 사람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당 내부에선 두 사람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게 새어 나왔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내 기반이 없어 위기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남윤호 기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내 기반이 없어 위기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남윤호 기자

상황도 상황이지만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이 없어 언젠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던 위기였단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당내 기반이 없다는 것"이라며 "예견된 위기"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 야권 관계자도 "아무래도 두 사람 모두 명확한 계파가 없고 확실한 지지 세력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모습이 더 빨리 찾아온 것일 수도 있다"며 "문제가 생기면 금방 모두가 등을 돌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