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사우디 왕위 계승자 방한 21년 만…靑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왕의 6번째 아들이자 차기 사우디 왕위계승자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가 방한한 것은 1998년 압둘라 왕세자 이후 2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왕세자와 회담에서 1962년 수교 이래 한국과 사우디 양국이 우호와 상생의 협력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 하에 추진 중인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노력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비전 2030'세부 추진 과정에서 '비전 2030' 이행의 전략적 협력국인 한국이 사우디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데 공감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의 탈석유‧산업다변화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적 개혁으로, 한국은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8대(한국·미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독일·인도) 전략적 협력국가다. 양국은 비전 2030 협력 이행을 전담하기 위한 비전 2030 사무소를 상대국 내에 개설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국 간 전통적 협력 분야인 에너지, 건설·인프라를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비전 2030 이행 협력 외에도 양국 간 협력 분야가 보건·의료, 국방·방산, 미래신산업, 문화교육 등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여러 건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되는데, 그 외에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이 양국 관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했으며, 사우디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하면서, 평화의 동력이 중동지역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으며,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회담 후 한-사우디 양국관계 현황과 향후 발전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 MOU ▲전자정부 협력 MOU ▲자동차산업 분야 협력 MOU ▲수소경제 협력 MOU ▲건강보험 분야 협력 MOU ▲문화 협력 MOU ▲국가 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금융감독 분야 상호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확충된 것을 환영했다.
청와대는 "중동 내 핵심 경제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제반 분야로 협력의 다변화를 도모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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