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여정 존재감에 관심 급증… 높아진 '위상' 의견 분분
입력: 2019.06.26 14:33 / 수정: 2019.06.26 14:42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한 위상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하노이 회담에서 김 제1부부장의 모습. /더팩트 임세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한 위상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하노이 회담에서 김 제1부부장의 모습. /더팩트 임세준 기자

제1부부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 정치부 후보위원은?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한 '위상'이 정가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순안공항 영접 당시 김 부부장이 아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김 부부장은 영접단 전면의 위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에 따르면 국정원은 "과거 김 부부장이 맡았던 행사담당과 현장 행사담당을 지금은 현 부부장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면 최룡해나 리수용 같은 반열에 (김 부부장이) 찍혀있다"며 "지도자급으로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 위원장은 '지도자급'이란 자신의 표현을 정정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지위가 높아졌다는 표현을 우리 식으로 표현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며 "저의 표현으로 대한민국 정보기관이 오해받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림자 수행'이라고 불리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행을 맡았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서명을 위해 만년필을 건네고, 재떨이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우리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하노이 회담 이후 북러정상회담 등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근신설',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던 도중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열린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김 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고 북한 매체를 통해 명단이 발표되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4일 보도했다. /뉴시스.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4일 보도했다. /뉴시스.노동신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부부장은 지난 4일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하면서 5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숙청을 당했다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도 나타나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담당 실무자들을 문책했다는 추측성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 부부장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 나타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희문과 조화를 우리측에 전달했다. 당시 북한 측은 조문단에 대한 입장을 통지하면서 김 부부장을 '당 중앙위 책임일꾼'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1일 시 주석의 노동당 청사 방문 당시에는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핵심 역할에서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또 다른 관측도 나왔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4월 당 전원회의 개최이후 당 정치국 위원들이 모두 찍는 사진이 북 언론을 통해 3번 공개됐다"며 "그런데 당 정치국 위원들만 찍는 두 번의 기회에 김 부부장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새로 개편된 당, 국가기구 간부들이 찍는 사진에 나왔으나 정치국 위원들 자리가 아니라 당 제1부부장 자리에 서 있다"며 "정치적 위상은 높아졌으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는 물러났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보면 그렇다. 부서 이동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본부에서 중앙정치국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부 제1부부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조선중앙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본부에서 중앙정치국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부 제1부부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조선중앙통신

26일 통일부도 김 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됐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북측이 밝힌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축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 조문단 대표로 김 부부장을 만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같은 날(26일) 'MBC 시선집중'에서 "김 위원장의 아들로 세습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을 제2의 지도자로 양성해 만약의 경우 김 위원장의 뒤를 잇는 세습 방법이 아들로 내려가기 전 김 부부장 코스로 가고 있다"고 김 부부장의 높아진 위상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직접 들은 건 아니고 느낌이다"며 "미국 관계자나 여러 전문가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김 위원장 아들로 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있어 만약의 경우 김 부부장을 거쳐 아들로 갈 수 있는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북중정상회담 언론보도를 통해 김 부부장의 위상이 변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언급한 것처럼 당 정치국 후보위원 여부가 관건이다. 노동당 정치국은 평시 최고의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이면서 정무국과 함께 당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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