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기대했건만'… 6월 남북정상회담 사실상 불발
입력: 2019.06.26 05:00 / 수정: 2019.06.26 05:00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文대통령 일정상 현실적 시간 부족… '깜짝 만남' 가능성은 남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6월 남북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회담 공개 제안에도 북한이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주중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과 연쇄 정상 외교가 있는 만큼 사실상 6월 남북회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개최국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29~30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처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문 대통령은 26일은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와 접견 일정이 있다. 또 당일은 G20 정상회의와 정상 외교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일정상 25일 하루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다만, 25일 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없다.

청와대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청와대 기자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은 시간이 없어 남북정상회담이 어려워 보인다'는 말에 "남북정상회담은 계속 말했듯 늘 열려 있다"며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한다. 지난해 11월 G20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한다. 지난해 11월 G20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제공

일각에서는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5월 '판문점 2차 남북정상회담'처럼 남북 정상이 '깜짝 회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같이 남북 간 논의에 따라서 하루 사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는데, 남북회담이 성사될 수 있는 시간은 25일이 유일하다.

청와대는 남북·북미 간 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내심 기대하고 했다. 또 북한과 물밑접촉을 은연중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3일 "남북정상회담 부분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제까지 그래왔고, 물밑이든 공개적이든 협상이 최종 이루어진다고 판단하면 그때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방안을 놓고 남북 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남북 간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달 들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거듭 만남을 촉구했다. 교착 국면인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북한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차원으로 읽혔다. 또 비핵화 대화의 물꼬를 틀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해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결국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하는 차례로 진행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정상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먼저고, 이후 북미 또는 남북 간 대화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핵화 협상 대화의 차례가 재편된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가장 늦어진다면 북핵 협상에서 문 대통령의 위치는 애매해진다. 문 대통령이 G20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이전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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