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대통령이 엉망이면 영부인이라도…정신 차려라"
입력: 2019.06.22 15:38 / 수정: 2019.06.22 15:38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22일 김정숙 여사의 지난 20일 친(親)여성, 친(親)가족 정책에 호응해 사회적 공헌 10여개 대기업 CEO급 인사들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을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22일 김정숙 여사의 지난 20일 친(親)여성, 친(親)가족 정책에 호응해 사회적 공헌 10여개 대기업 CEO급 인사들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을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이언주 의원, 김정숙 여사 대기업 CEO 오찬 비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22일 김정숙 여사를 향해 "대기업 CEO들을 불러 놓고 오찬을 합니까?"라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엉망이면 영부인이라도 국민들한테 위안이 되어야 하는데 숫제 한술 더 뜨시는군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청와대로 대기업 수장들을 불러 모은 적이 있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상황인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기업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행동이 국가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됩니까?"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일 친(親)여성, 친(親)가족 정책에 호응해 사회적 공헌 10여개 대기업 CEO급 인사들과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오찬 했다. 이날 오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과 KB국민은행, 샘표, 한샘 등 10여개 기업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5대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LG그룹은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이번 오찬을 공개하지 않다가 언론에 알려지자 뒤늦게 공개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특정 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그것이 사회공헌사업이라는 명목이면 괜찮은 것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김 여사의 이번 오찬과 관련해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해명했다. /더팩트 DB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김 여사의 이번 오찬과 관련해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해명했다. /더팩트 DB

그는 "사회공헌사업을 하니 돈 내놓으라고 정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내세요'와 뭐가 다릅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해도 민감할 일을 영부인이 하다니 배짱이 보통이 아니다. 더 문제는 사회공헌사업이라고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 명분이 좋다면 왜 비밀로 만납니까? 그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가 없었던 게 확실합니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영부인에게 국가 경영과 관련된 일을 일임한 적이 없다. 영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배우자일 뿐 어떤 공직도 맡고 있지 않다"라며 "같이 다니다 보니 본인이 대통령인 줄 착각하나 본데 정신 차리세요. 영부인은 공직도 아니고 왕비도 아니니 그렇게 사회공헌 독려하고 싶으면 차라리 조용히 현장 나가서 독려하라. 바쁜 CEO들 권한도 없이 오라 가라 하지 말고요"라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해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소외되고 좌절하던 사람들이 따뜻한 손길로 용기와 희망을 얻도록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책임 의식을 갖고 노력해줘 감사하며,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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