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한국당 '차기 사무총장'은 누구?… 의원들 "할 생각 없다"
입력: 2019.06.22 00:00 / 수정: 2019.06.22 00:00
자유한국당 차기 사무총장직에 어떤 의원이 인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정작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은 제안받은 적 없다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차기 사무총장직에 어떤 의원이 인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정작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은 "제안받은 적 없다"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뉴시스

하마평 올라도 '무관심'…고심 빠진 황 대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지난 17일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사퇴 후 차기 사무총장에 누가 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총선을 약 10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 사무총장이 될 경우 공천심사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는 만큼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당 의원들이 사무총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황교안 당 대표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 중심으로 10여명이 하마평에 오르고는 있지만, 이들은 딱히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 김재원 의원(3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 사무총장은) 제안받은 적도 없고, 누가 맡으라고 한 적도 없다"며 "저는 예결위원장 경선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청이 들어온다면 할 계획인지 묻자 "그건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걸 미리 예정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며 거듭 선을 그었다.

한국당 사무총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이진복 의원은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결정나지 않은 사안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새롬 기자
한국당 사무총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이진복 의원은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결정나지 않은 사안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새롬 기자

적임자로 생각하는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도 김 의원은 "모르겠다"며 관련설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을 어차피 맡을 생각"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과 함께 하마평에 오른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구)도 "뭐라고 드릴 말씀이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제안받은 게 전혀 없다"며 "(하마평도) 가정일 뿐이고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3선 의원으로 당내 역할을 하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엔 "그런 걸 이야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공석인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당 안팎에선 친박 의원을 세울 것인지, 개혁 인사를 내세울 것인지 의견이 나뉜다. 홍문종 의원의 탈당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친박계' 의원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이들 중에서 인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총선을 앞두고 외연확장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인사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총선 공천에 참여할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안정을 위해 친박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총선 공천에 참여할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안정을 위해 친박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황 대표로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혼란이나 갈등을 일으켜봐야 좋을 게 없지만 친박계 인사를 중용할 경우 혁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친박 내 혁신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황 대표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집토끼를 놓치고 산토끼를 잡아 봐야 좋지 않다. 전통적 지지층을 붙들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이어 "친박 세력을 안정시켜 놓고 개혁의 타이밍을 총선 이후로 볼수도 있다"면서 "당장 총선에선 완전한 혁신을 하긴 어렵고 제한적인 공천이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차기 사무총장과 관련해 "전략적 사고와 조직 결집력을 가진 인사를기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 대표의 과제인 셈"이라며 "친박이 위험 요소지만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다. 외연 확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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