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文대통령, 靑 경제투톱 전격 교체 배경은
입력: 2019.06.21 16:32 / 수정: 2019.06.21 17:37
김상조(왼쪽부터) 신임 정책실장, 퇴임하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상조(왼쪽부터) 신임 정책실장, 퇴임하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용 등 경제지표 개선 미흡, 성과 부진…분위기 전면 쇄신 분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등 경제투톱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첫 공정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을 추진해왔으며, 신임 이 수석은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지난해 12월 기재부 1차관으로 복귀했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입성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를 맞은 시점에도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정책 성과를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팀의 핵심 인물들을 동시에 교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청와대 경제라인을 바꾸면서 분위기를 전면 쇄신하고 일선 부처에도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0.4%를 기록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 등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고용 여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퇴임하는 김수현(오른쪽)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퇴임하는 김수현(오른쪽)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그간 올 하반기에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윤 수석은 지난 7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소지를 배제하기 어렵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청와대가 현 경제 상황에 엄중한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결국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경제 회복 성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정부와 청와대 경제라인에 화살이 쏠렸고, 최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경제 청문회'를 열자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때문에 김 전 실장과 윤 수석이 임명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격 교체됐다는 점에서 문책성이 짙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수현 실장은 사회정책 전문가로서 그 영역에 대해 성과가 분명히 있었다"며 "사회안전망 구축과 사회정책 영역에 있어 성과가 있었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수소경제와 시스템 반도체, 규제개혁 등 산업들의 혁신전략을 마련해왔다"고 말했다.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누구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고 있는 김 실장과 이 수석에 대한 기대감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면서 "김 실장은 그동안 공정위원장으로서 역할이 있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정책실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수석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세계 속의 한국의 경제 등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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