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북미 협상 간 실무협상에 대해 꺼내들었다. 19일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협상은 원샷 게임이 아니라 반복게임"
[더팩트ㅣ조선 웨스틴 호텔=박재우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북미 협상에서 "톱 다운(Top-down)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면서 구체적인 차이들을 좁히기 위한 실무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날 통일부와 세종연구소가 공동주최한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가'라는 패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이 발언을 통해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실무협의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스웨덴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지난번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 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 장관은 "우리가 북핵 협상 30년을 돌이켜 봤을 때 2018년부터 새롭게 경험하고 있는 일종의 정상 간의 협상 톱 다운(Top-down) 방식이 갖는 장점이 있다"며 "그 장점은 그동안의 실무급에서의 협상에서 기술적 쟁점에 매몰돼서 벗어나지 못했던 부분들에서 큰 틀에서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보면, 여전히 톱 다운(Top-down) 외교에 장점을 잘 살려 나가면서 구체적인 차이들을 좁히기 위한 다양한 수준의 실무회담 병행해서 해야 한다"며 "실무회담의 역할은 결국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준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며 "그러나 협상은 원샷(One-shot) 게임이 아니라, 반복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협상은 불신을 신뢰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적에서 친구로 변화하는 과정. 그래서 합의를 채택하지 못한 협상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