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여투쟁 나섰지만… '외톨이'된 한국당
입력: 2019.06.18 00:00 / 수정: 2019.06.18 00:00
여야 4당이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없이 국회를 소집하기로 마음을 모으면서 한국당은 다시 외딴섬이 됐다. /남윤호 기자
여야 4당이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없이 국회를 소집하기로 마음을 모으면서 한국당은 다시 '외딴섬'이 됐다. /남윤호 기자

여야4당,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 한국당은 등원 거부 계속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대여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외톨이'가 된 모양새다. 여야 4당은 17일 한국당을 빼고 국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의 98명 의원들은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접수했다. 소집요구에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야3당이 뭉쳤고,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를 따르기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개별로 참여했다.

한국당은 여전히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지정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국회로 등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원천무효와 사과가 있어야만 등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제청문회를 열자는 주장도 고수했다.

한국당이 결사반대하고 있지만 6월 임시국회가 곧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여야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는 소집에 필요한 요건인 4분의 1(75명)을 다 채워 제출됐다. 국회법상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면 72시간 뒤 국회가 열린다.

다만 한국당이 없으면 국회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 의사 일정 진행을 위해선 여야 모두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의 경우도 난항이 예상된다. 추경안을 심사하는 예결위 위원장은 한국당 황영철 의원이다.

그러나 한국당의 부담감은 더 커졌다. 다른 당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이 한국당에 더 무겁게 지워질 가능성이 많아졌다. 또한 시간이 지날 수록 출구전략을 찾기가 더 난해해진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당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여당이 더 양보를 하고 가는 것이 맞지 않냐. 한번을 안 그런다"면서도 "우리도 언제까지 반대만하고 있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국회를 (참여)하면서 싸우는 걸 국민들이 더 원한다는 걸 우리도 알고는 있다"고 토로했다.

내부 반발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 뿐"이라며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지기도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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