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고(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김정숙 여사가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文, 서울공항 도착 직후 동교동 사저行…김정숙 여사 동행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6일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다녀온 직후 고(故) 이희호 여사의 유가족을 만나 애도를 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 33분께 전용기 편으로 경기 성남시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가 머물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등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정말 많은 국민들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며 함께 슬퍼한 국민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님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며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이 여사의 여성운동가로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이었던 지난 10일(현지시간)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하면서 "순방을 마치고 (이 여사를) 바로 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으로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 전 여사는 지난 10일 밤 11시 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의 장례는 지난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됐으며, 김 전 대통령이 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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