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육아휴직 자유롭게 쓰는 사회 만드는 것이 바람"
입력: 2019.06.15 12:08 / 수정: 2019.06.15 12:08
김정숙 여사는 14일(현지 시간) 스웨덴에서 육아휴직 중인 라떼파파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아들이 손자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호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라떼파파들과 즐겁게 대화 중인 김 여사.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는 14일(현지 시간) 스웨덴에서 육아휴직 중인 '라떼파파'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아들이 손자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호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라떼파파들과 즐겁게 대화 중인 김 여사. /청와대 제공

'라떼파파' 만나 韓 육아휴직 문제 토로…"아빠는 육아의 공동주연"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는 스웨덴에서 육아휴직 중인 아빠들에게 부러움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한국 사회와 너무 다른 아빠들의 육아휴직 문화에 "내 아들이 손자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호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14일(현지 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훔레고든 공원에서 '라떼파파'(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말)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에 스웨덴에서 라테파파를 만나는 피카(스웨덴식 티타임)에 기대가 아주 컸다"며 "오늘 이곳 공원 놀이터를 둘러보니 스웨덴 아빠들이 육아에 엑스트라가 아니라 육아의 공동주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스웨덴에서는 480일의 육아휴직 기간 중에 오직 아빠에게만 할당된 90일이 있고,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부간에 양도할 수 없는 아빠 육아휴직 제도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보장하려는 공동체의 노력으로 너무나 소중한 제도이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그리고 국가가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육아휴직은 정말 필요한 일이고, 상사들이 육아휴직을 꼭 써야 한다고 말한다는 얘기를 한국에 꼭 들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떼파파들과 걸의며 대화 중인 김 여사.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육아휴직은 정말 필요한 일이고, 상사들이 육아휴직을 꼭 써야 한다고 말한다는 얘기를 한국에 꼭 들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떼파파들과 걸의며 대화 중인 김 여사. /청와대 제공

아울러 김 여사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 등도 전달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금까지도 관습적으로 육아는 여자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김 여사는 "한국은 육아휴직을 쓰면 '출세를 포기한 남자'라고 말할 만큼 직장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육아휴직은 정말 필요한 일이고, 상사들이 육아휴직을 꼭 써야 한다고 말한다는 얘기를 한국에 꼭 들려주고 싶고, 한국 남자들도 용감하게 육아휴직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는 스웨덴 라테파파의 저자 김건 씨가 사회를 보고, 스웨덴에 이주한 이정하 씨,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라쉬 룬드크비스트 씨, 삼성전자 현지법인에 근무 중인 밀라드 탈레비안 씨, 육아휴직 11개월을 신청한 크리스토페르 블리드베리 씨, 공무원 육아휴직자인 리카드 엥스트뤔 씨, 아내보다 더 긴 육아휴직을 사용한 필립 스반벨트 씨가 함께했다.

김 여사는 라테파파들과 대화를 나누다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가족과 오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잠시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라테파파 만난다고 하니 (국왕께서) 굉장히 흥미로워하고, 모든 기자를 불러 이걸 한국에 알려야 한다고 하더라. 라테파파 육아휴직 정말 필요하고 만족한다. 왕실의 필립 왕자도 육아휴직 해 아이를 키웠다고 하더라"라며 "그걸 보면 제도 자체도 좋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빠와의 관계가 아이나 가족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아 제가 아주 굉장히 기쁜 마음을 갖고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