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희호 여사, 대표적 민주주의자…영면하시길"
입력: 2019.06.11 01:20 / 수정: 2019.06.11 01:20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2015년 6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2015년 6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 느껴져…순방 뒤 찾아 뵙겠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여사의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고 언급하면서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며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희호 여사는 10일 밤 11시 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사회장(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6박 8일간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올랐으며, 현재 첫번째 방문국인 핀란드에서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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