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요원한 '국회 정상화'…'5당 대표 일대일 연쇄회동' 카드 통할까
입력: 2019.06.08 00:00 / 수정: 2019.06.08 00:00
지난 6일 바른미래당은 5당 대표 일대일 연쇄회동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자유한국당까지 동참하는 국회 정상화가 합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지난 6일 바른미래당은 '5당 대표 일대일 연쇄회동'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자유한국당까지 동참하는 국회 정상화가 합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민주당·바른미래당 "집중·최선"…한국당 "특별한 계획 없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여야 3당 교섭단체 대표가 국회 정상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합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방식을 놓고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5당 대표 회동 및 일대일 연쇄회동'이라는 중재안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5당 대표 회동 후 일대일 회동을 갖자는 제안을 다시 했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 후 일대일 회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한국당의 태도는 실망스럽다"며 5당 대표와의 일대일 연쇄회담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소수 정당이라도 국정 논의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청와대·여야회담에서 한국당뿐만 아니라 소수정당을 배제하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내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다음 주 초에 (국회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중재 의지를 드러냈다. /남윤호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중재 의지를 드러냈다. /남윤호 기자

7일 오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황과 관련해 "(합의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늦지 않는 시간 안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합의 의사와 관련해 "정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약간의 감정적인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정면으로 충돌한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 갈등의 골이 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황 대표가 교섭단체 3당 회동을 주장한 이유도 패스트트랙에 찬성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함께할 경우 회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를 여는 '단독국회' 방안도 제시됐지만 오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며 "결국 추경 처리도 되지 않고, 본회의도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저 하나의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단독국회가) 하나의 압박수단이 될 순 있겠지만 그 압박이 대화를 단절시킬 수 있기에 우려한다"며 "(합의가) 거의 마지막 단계인데 더 노력을 기하지 않고 하루 이틀 때문에 국회 문을 닫아버리는 꼴이 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시급성'에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더 크다는 데 가능성을 뒀다. 그는 다만 "주말 안에 뭐가 될 것 같지 않다"며 "다음주 초에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주일 정도 뒤에 열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황교안 대표가 갖고 있는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남윤호 기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황교안 대표가 갖고 있는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남윤호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단독국회 소집과 관련해 "말 그대로 최후의 방법이고 오지 않길 바란다"며 "전화로도 통화하고, 직접 만나거나 수석 접촉도 하는 등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을 향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쯤되면 황 대표가 갖고 있는 정상화에 대한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에 따르면 아직까지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완전 철회'에 대한 입장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합의 태도, 패스트트랙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며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순히 국회를 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여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여당은 야당을 무시하고 날치기에 중독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사실상 양 측의 비판적인 자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에 한국당이 응할지 주목된다. 또 오 원내대표가 "언론이 모르는 많은 만남과 통화가 있다"고 밝힌 만큼 주말 이후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moon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