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언주 "총선서 '신뢰받는 메신저' 돼야…오합지졸은 어려워"
입력: 2019.06.01 12:00 / 수정: 2019.06.01 12:00
최근 무소속으로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언주 의원이 보수 통합에 대한 생각을 내놨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관심이 몰린다. /남윤호 기자
최근 무소속으로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언주 의원이 보수 통합에 대한 생각을 내놨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관심이 몰린다. /남윤호 기자

"여당 견제하면서 국가 위기 이겨낼 수 있나 굉장히 회의적"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광야에서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언주 무소속의원이 한 토론회에서 보수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한국당 입당설, 부산 영도 지역구 출마설 등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은 확실한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는 지난달 27일 '북한 미사일 기술의 진보와 패러다임의 변화 토론회'를 비롯해 다음 날(28일) '학부모 중심의 차일드케어 지원정책 토론회', 30일 '투명한 공시지가 산정 방식과 형평성 개선을 위한 법 개정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책수립·의견수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공동 대표로 있는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을 통해 전국을 돌며 대학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북한 미사일 관련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에 어떻게 나설 것인가'라는 청중의 물음에 "현재의 보수 진영 그대로 출마를 하고 총선을 치루면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이언주 의원은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 지금의 오합지졸로는 선거를 치르기도 어렵고, 치른다고 해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당을 견제할 수 있겠나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문혜현 기자
지난달 27일 이언주 의원은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 "지금의 오합지졸로는 선거를 치르기도 어렵고, 치른다고 해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당을 견제할 수 있겠나"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문혜현 기자

그는 "첫째로 (보수 진영이) 과거의 어떤 허물을 그래도 가지고 있다"며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의원은 "지금 상황에 주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국민에게 메신저로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된다"며 "중요한 건 메신저가 국민에게 신뢰받아야한다. 없으면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옛날에 본인도 그러지 않았나'는 말을 한다. 그래서 신뢰받는 메신저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줄곧 입당설이 나왔던 한국당에 대한 의견을 일부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과 시장경제살리기 연대 등 활동을 함께 하고, 장외투쟁에도 나서고 있지만 정작 입당은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당 지명직 최고위원자리에 이 의원의 하마평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야당으로서 전투력'을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둘째, 어찌되었든 의석을 차지하고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 의회에서 숫자가 중요하지만 전투력 또한 중요하다. (한국당이) 지금 백 몇십 명이 있는데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왜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용기나 국민들에 대한 결연한 결기가 전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거다"라며 "이런 '오합지졸'을 가지고는 선거를 치르기도 어렵고, 치른다고 하더라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당을 견제하면서 지킬 수 있겠나.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기존 보수 기득권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범보수'의 전략과 관련해 "과거의 책임이 있고 3김 시대의 정치 습성을 버리지 못하면 국민께 지지받지 못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놨을 때 '정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할 거다. 그리고 출마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며 감동을 주고, 국민들이 투표장에 나와 투표하게 만들어 상당수가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그런 뒤에 대선에서 (국민이) 정권을 맡기면 나라를 끌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사명감과 애국심에 가득찬 일들로 쇄신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추인을 이유로 탈당해 떠나 온 바른미래당을 언급하며 "바른미래당은 저 난리가 났다. 저런 상태에서 당을 두 개 합한다고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건 쇄신이고 정치적 판을 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한때 '조국 차출설'을 놓고 "조 수석이 나오면 당연히 붙어야 한다"며 "자신 있다. 시대 자체가 그분이 나름대로 인기가 있겠지만 강남 좌파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우파로서 이 의원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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