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체제 출범 후 첫 '의원 워크숍'서 현안·과제 집중 논의[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인영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당대표·원내대표 모두발언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 및 추경·민생입법 처리 촉구 결의문 낭독 직후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선 6월 임시국회 전략과 문재인 정부 3년 차 당의 과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이 이날 오후 2시 6분부터 6시 10분까지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진행한 워크숍 주제는 '민생 살리는 국회, 경제 살리는 민주당'이다. 한 달 이상 국회가 파행 운영 중인 상황에서 국회법에 규정된 6월 임시국회부터는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주제다.
◆"한국당, 조건 없는 국회 즉각 복귀" 촉구
워크숍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한국당 규탄 결의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이 일방적인 조건만을 내걸고 국회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에 주어진 시간은 하루하루 줄어들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이 입으로는 '민생'과 '국민의 희망'을 말하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해법이란 정부여당의 백기투항인 듯하다"며 "국민이 뽑은 정부를 굴복시키고야 말겠다는 오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하루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즉각 복귀 ▲조속한 추경 심사와 처리 협조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적극 동참을 촉구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때이고, 20대 국회도 국민 기대에 부응해 성과를 낼 중요한 시기"라며 "다음 주에는 반드시 국회를 열고, 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매주 화요일 11시 30분에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정례화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상임위 중심주의'로 4기 원내 운영을 하겠다"고 원내 운영 기조를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선 6월 임시국회 대응전략과 관련해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민주당 4기 원내대표단 원내 운영 기조를 발표했고, 이어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임시국회 주요 쟁점과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6월 3일 국회 정상화 목표…'플랜B·C'도 고려
워크숍 도중 예결위 회의장 입구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브리핑하기 위해 잠시 나온 박 원내대변인은 "6월 3일부터 국회를 정상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정쟁이 많아 걱정이 많지만, 원내대표단 안에선 꾸준히 협의해 왔다고 얘기했고,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협의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임시국회는 5월과 달리 법에 의해 열어야할 의무가 있어 지금 추세로는 3당 교섭단체가 합의해서 민생국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한국당과 협의가 안 되면 한국당 제외 여야 4당이 국회를 여는 방안을 '플랜B'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바른미래당이 의총 결과 한국당을 배제한 국회 개의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열 것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31일까지 최대한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의장의 발표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 3년 차, 우리 당의 과제'와 관련한 외부 인사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각각 '향후 경제 동향과 정책 과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민심'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던 홍 부총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경제 현주소, 앞으로의 (정부) 정책 방향, 재정의 역할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했다"며 "글로벌 대외환경 불확실성 증가, 국내 경제 여건의 어려운 측면 등을 설명하고, 어떻게 정부가 이를 극복하려는지 방향성과 관련해 경제 활력 되찾기, 산업 혁신 제고, 사회안전망 포함 포용성 강화, 미래를 위한 대비 노력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교수 강연은 문재인 정부가 큰 틀에서 경제 정책을 잘 잡았지만, 유효하게 만들기 위해선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고, 정 전문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부터의 각당 지지율 분화에 대한 분석을 이야기했다"며 "마지막 의원 자유발언에선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한국당에 패스트트랙 과정에 대한 사과는 할 수 없다는 강한 발언과 유감 표현을 말에 어떻게 담는지가 중요하다는 온화한 발언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마무리 발언에선 이 대표가 원내지도부에 모든 권한을 줘서 국회 정상화 협상을 위임하겠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를 반드시 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오는 3일 국회를 열려면 내일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안 되면 주말에도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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