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사망자 8명 중 한국인 7명, 현지인 1명[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국내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 침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외교부가 자세한 상황 파악 없이 발표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외교부는 30일 오전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7명 구조, 19명 실종, 7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국적뿐 아니라 헝가리 현지인들을 포함해 총 탑승객 35명이(한국인 33명 현지인 2명) 탑승했다. 사고로 7명은 구조됐지만, 20명이 실종됐고,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강형식 해외안전기획관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기획관은 "현재까지 구조자가 7명, 그리고 사망자가 7명, 그리고 19명이 지금 실종됐다"며 "안타깝게 현재까지 정확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사망자 7명이 한국인 국적임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사망자 7명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금 구조자 7명 전부는 한국 국민들"이라고 횡설수설했다.

이어, '그러면 현지인 사망자로 구별되면 한국인 사망자 숫자가 완전히 뒤바뀌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며 "곧 파악해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전에 외교부에서 한국인 공식 사망자 숫자가 7명인데 한국인이 아닐 수 있으니 숫자가 정정되는 것이냐'고 묻자 강 기획관은 "조만간 신원을 확인해서 숫자를 다시 한번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사실상 자신들의 실수를 시인했다.
강 기획관이 당황하자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급히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이들이 떠난 뒤 얼마 후 강 기획관은 다시 브리핑룸으로 들어와 "한 가지만 정정하겠다. 방금 새로 들어온 소식이 있는데 현지공관에서 보내온 답에 의하면 현재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며 "한국인 7명에 헝가리인 1명으로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헝가리인 1명 사망이 새로 늘어난 것이냐고 묻자 "그 부분은 확인을 해야겠다"며 "선후가 바뀔 수도 있다. 한국인이 추가로 발견됐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은 현장 지휘를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국 직전 강 장관은 오후 3시 30분께 외교부 상황실에서 장관주재 대책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