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하게 됐다. /남용희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불참…빈소 지키기로
[더팩트|문혜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모친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불참 소식을 알리면서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2일 경기도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의 빈소 앞에서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있기로 했다"며 추도식 불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중에 어머니 장례 끝내고 찾아뵈면 되고, 제가 거기서 원래 하기로 됐던 역할들은 다 다른 이사들이 나눠서 하도록 해서 (권양숙) 여사님하고도 통화해 양해 말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유 이사장은 편지를 통해 89세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유 이사장은 모친과 노 전 대통령과 관계와 관련해 "(어머니께서) 노 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서울역 분향소에 오셔서 많이 우셨다"며 "그냥 아들 아껴주는 대통령이셨으니까. 당신 아들 아껴주신 대통령이라 눈물이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유족들은 조문객들의 부의금을 받지 않고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 : 서동필 말하고 자식들 쓰다'라는 제목의 책을 건네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어머니가 2년 반 전부터 편찮으셔서 언제일지 모르니 (돌아가셨을 때) 조문 오신 분들에게 그거라도 하나씩 드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자녀들과 손주들이 글을 쓰고 묶어서 어머니 구술 기록을 받아 저희가 기념으로 갖고 있으려고 만들었다. 그전에도 위험한 고비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 만들어뒀다가 회복되셨다. 그래서 이 책을 오래 갖고 있었다"고 책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조의금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부조를 받으면 제가 나중에 갚아야 해 마음으로만 부담 없이 하기로 했다. 예전에 상주들이 장례를 치를 여력이 부족하던 시대에는 그렇게 서로서로 하는 게 필요했는데 지금은 우리끼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부조를 받으면 저도 앞으로 평생 부조를 내야 하지 않나. 내고 싶은 곳만 내려고 한다. 오는 분 중 부담되는 분들도 있다. 그 대신에 밥은 못드리고 다과만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과 유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24일 금요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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